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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빠의 일상들/글쟁이와 아카펠라

[인터뷰] 아카펠라 그룹 솔리스츠, 조화(harmony)로 풀어낸 감동을 이야기하다.

by 글쟁이_릴리아빠 2021.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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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90년대의 팝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반가운 이름들이 있다.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칵테일에 삽입돼 1988년 빌보드 싱글차트 1위까지 올랐던 바비 맥퍼린(Bobby McFerrin) ‘Don’t worry Be happy’를 필두로 ‘13주 연속 빌보드 챠트 1라는 기록을 세웠던 4인조 R&B 그룹 보이즈 투 맨’(Boyz  Men)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등이 그것이다.

한편 21세기에 와서는 지난 2011 NBC의 인기 경연대회인 싱 오프(Sing off) 시즌 3’에서 우승을 거머쥔 뒤 발표하는 곡마다 빌보드 챠트를 섭렵, 매해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있으며 국내에서 몇 차례 내한공연까지 했던 5인조 혼성그룹 펜타토닉스(Pentatonix)가 있다.

글쟁이가 여러 해외의 아티스트를 나열하는 이유는 바로 아 카펠라’(A cappella)라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말하고자함이다, 사전적인 의미의 아카펠라 '성당풍으로'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중세유럽의 악기반주 없이 부르던 합창곡에서 나온 말이지만 시간이 흘러 현시대를 사는 이들에겐 훨씬 더 대중적이고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때로는 광고에서, 드라마에서, 예능에서 흘러나오던 많은 아카펠라 곡들. 사실 아카펠라 R&B나 힙합등과 같은 음악의 한 장르를 표현하는 말이 아닌 반주 없이 그저 사람의 목소리로만 온전히 음악을 만드는 방법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에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고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국가대표급 아티스트들이 있음에 꼭 만나봐야 할 필요를 느꼈고 대한민국의 음악, 그 중심에 있는 국내 최장수 아카펠라 그룹 솔리스츠(The Solists)를 만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인간의 목소리로 풀어내는 조화(harmony)를 체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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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주어 감사하다. 최근 근황을 알려달라

재우 : 최근 7 22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의 투어공연을 3회간 하고 왔다. 또한 6년째 매달 어김없이 열어왔던 100콘서트의 준비로 맹연습중이다.

 

2.  솔리스츠의 소개를 부탁한다.

상익 : 솔리스츠는 6명의 남성으로만 구성된 전문 아카펠라 그룹이다. 지난 1992년에 결성돼 올해로 25년 차가 됐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아카펠라 그룹이라 말할 수 있겠다.

 

3. 멤버들의 구성은?

덕현 : 여자 없이 남자들로만 구성된 그룹이라 여성의 높은 음역까지 소화해낼 수 있는 카운터 테너 파트부터 악기로 친다면 콘트라베이스 정도의 낮은 음역을 소화하는 베이스 파트까지 음역대별로 6부의 파트로 구성돼있다.

또한 그룹 내의 가장이라 말할 수 있는 (웃음) 리더이자 음악 감독은 Tenor 김재우가 맡고 있다.

 

4. 멤버들의 연령대가 다양한 이유는?

상익 : 멤버 6명 중 3명은 50대의 원년도 멤버들이고 다른 3명은 수년 전 새로이 교체 영입된 나름 젊은 멤버들이다.

재우 : 멤버 구성에 있어 나이 차이가 많은 이유는, 현재 50대의 원년도 멤버들이 언젠가 은퇴하게 되면 그것이 그룹의 해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남은 세 명이 다시 리더가 되어 또다른 새 멤버를 영입, 꾸준히 활동하는 그룹으로 남기 위해 젊은 멤버들이 필요했다.

 

5. 25년차 그룹 솔리스츠의 탄생 스토리는?

재호 : 지난 1992년 당시 MBC합창단 소속의 몇몇 단원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어졌다.

상익 : 처음에는 그저 마음이 잘 맞는 한두 살 터울의 선후배들이 모여 시작했는데 당시 합창단장의 지도와 도움으로 연습량을 늘려가던 중 합창단 안에 소그룹으로 인정받으며 연습과 활동을 하다가 웃으면 복이 와요 라는 프로그램에서 오데로 갔나  ‘YMCA’등의 직역팝송을 부르면서 점차 대중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 후로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공연 섭외가 늘어나 결국 지난 1994년에 MBC에서 프리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그룹 활동에 임해왔다.

 

6. 다른 아카펠라 그룹과의 차별성은?

성원 : 현재 활동하는 대부분의 아카펠라 그룹이 대부분 컨템퍼러리(contemporary) 음악을 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의 주 레퍼토리는 클래식과 국악이다. 어쩌면 지루하게 생각될 수도 있는 장르지만 우리만의 색깔로 대중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7. 왜 클래식과 국악인가?

재우 : 솔리스츠(당시 그룹명 이퀄라이저)를 처음 결성하면서 주로 연습한 레퍼토리들이 클래식 아카펠라 곡이었고 그 후 자연스럽게 주 레퍼토리가 됐다. 또한 국악은 솔리스츠 초창기, 몇 번의 해외 공연의 기회가 있었는데 클래식과 팝송으로만 구성된 공연들에 대해 뭔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해외에서 한국의 그룹을 초청했는데 관객들에게 굳이 서양 음악만 한 시간 넘게 들려주고 왔다는 점이 몹시 아쉬웠던 차에 현재 국악방송 DJ이자 소리꾼으로 유명한 김용우와의 만남이 국악을 접목시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8. 주요 레퍼토리 및 대표곡은?

덕현 : 모차르트의 명곡을 메들리로 엮은 ‘Hallo! Mr. Mozart’와 더불어 터키 행진곡을 스윙 편곡으로 바꿔 모차르트의 일대기를 노래한 ‘Swing Alla Turca’가 관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성원 : 또한 국악 앨범에 수록된 종천(終天-The way to heaven)’이란 곡은 죽음에 관한 곡으로 자주 부르지는 않는 노래지만 연주하는 우리나 듣는 관객이나 늘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좌측부터) Tenor 김재우, Counter Tenor 이성원, Tenor 윤덕현 

 

9. 그러고 보니 두 번째 앨범이 국악앨범 이었다.

재우 : 25년간 활동을 했지만 정규앨범이라고는 딱 두 장의 음반이 전부이다.

자주 음반 발매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아카펠라 그룹과 달리 솔리스츠는 대중가수가 아닌 공연 예술 단체이기 때문에 공연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악앨범의 경우도 10여 년 동안 국악 레퍼토리를 하며 모아온 곡들과 평소 솔리스츠가 연주하고 싶어 했던 신곡들을 엮어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전통음악으로만 구성된 아카펠라 앨범을 발매했다.

 

10. 근황에서 언급했던 ‘100콘서트는 무엇인가?

덕현 : 대중이 솔리스츠를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볼 수 있는 소규모 콘서트이고 '100명을 위한 100번의 만남'이라는 모토(motto) 60회째 해오고 있다. 1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크지 않은 공간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총 100회의 연주를 목표로 하는 공연이며 그 기간만 총 10년 가까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 콘서트이다.

민중 : 3~4개월에 한번은 솔리스츠만의 단독공연으로 이뤄지고 그 외 대부분은 게스트를 초청해 진행되는데 게스트가 공연의 반을 이끌어간다.

 

11. 대한민국에서 아카펠라를 하며 산다는 것은?

재우 : 비단 아카펠라뿐만 아니라 비상업적인 많은 공연단체들도 대한민국에서 예술 활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 인지는 대중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아카펠라 그룹은 열정과 사명감으로 그룹을 끌어가고 있다. 그 열정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신세한탄이 많아질 것 같아 이정도만 얘기하겠다(웃음).

 

12. 아카펠라를 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덕현 : 여러 사람이 화음을 맞춰 노래할 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해 배려라고 생각한다. 다른 멤버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지 않고는 절대로 좋은 화음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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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Baritone 김민중 , Bass  이재호, Bass 이상익

13. 목소리 관리의 비결은?

민중 :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숙면을 취하려 노력한다. 또한 음주는 성대에 치명적이기에 가급적 공연에 임박하면 전원 금주를 하는 편이다.

 

14. 국내는 물론 해외 공연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한국의 아카펠라 그룹으로서 보여주는 모습은 무엇인가?

상익 : 해당 국가의 유명한 곡을 편곡해 준비하기도 하지만 주된 레퍼토리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클래식과 국악이다. 해외에서 투어공연을 하게 될 때면 언어의 장벽이 있음에도 우리의 전통음악들을 연주할 때 신기할 만큼 반응이 좋다. 그럴 때마다 인종과 언어를 넘어 선 음악의 힘을 느끼게 된다.

 

15. 해외공연에서의 보람은?

재호 : 외국 관객들이 그들에게 생소한 우리의 전통음악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줄 때이다.

재우 : 또 하나 있다면 해외 어디에나 있는 우리 동포들의 환영과 공연 때 마주하게 되는 그들의 눈빛과 눈물에서 연주자로서의 보람과 감동을 느낀다.

 

16. 음악적으로 한계에 부딪힌 적은 없는지?

성원 : 아무래도 악기 반주 없이 사람의 목소리로만 연주하다보니 사실 다른 연주처럼 크고 풍부한 사운드를 내는 것이 어렵긴 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카펠라만의 섬세함과 사람의 목소리가 주는 감동이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되는 것 같다.

 

 

17. 무대 위에서 노래할 때 항상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민중 : ‘종천같은 곡을 연주할 때가 아니라면 늘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재호 : 그리고 무대 위에서 간혹 실수를 하게 돼도 마치 틀리지 않은 척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웃음).

 

18.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 있다면?

덕현 : 멤버마다 좋아하는 음악 성향이 조금씩 다르지만 솔리스츠라는 아카펠라 그룹으로서 아무래도 다른 아카펠라 그룹들의 공연이나 음반에 영향을 받게 된다.

재우 : 국내에는 아카펠라 그룹이 없었던 때에 가장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외 그룹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The King's Singers’ ‘The Swingle Singers’처럼 클래식이 주된 레퍼토리인 아카펠라 그룹의 영향을 주로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민중 : 그룹은 아니지만 원맨 아카펠라(one man A Cappella)의 거장 ‘Bobby McFerrin’에게도 늘 자극을 받게 된다. 그리고 ‘Take 6’ 또한 너무나 훌륭한 뮤지션이라고 생각한다.


19. 많은 후배 아카펠라 그룹들이 있다. 그들과의 관계는?

상익 : 초창기에만 해도 프로페셔널 아카펠라 그룹은 솔리스츠가 유일했다. 세월이 흐르며 참 많은 후배 그룹들이 생겨나고 좋은 연주와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무대들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게 되고 솔리스츠 또한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노력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 역시 솔리스츠의 영향으로 프로 아카펠라 그룹을 꿈꾸고 결성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이끌어 주고 격려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술자리 같은... (웃음)

 

20. 국내 아카펠라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재호 : 20년 넘도록 늘 하나의 희망을 갖고 공연을 한다. 바로 아카펠라의 저변 확대이다. 이에 솔리스츠 역시 쉬지 않고 활동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카펠라 음악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공연장을 찾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21.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재우 : 남은 40번의 솔리스츠 100콘서트에 주력을 하고 외국 공연 또한 주어지는 기회 이상으로 열심히 진행해 한국의 전통음악과 솔리스츠라는 이름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

 

 

- 약력 -

 

예술의 전당 기획 공연 (6)

국립 국악원 기획 공연 (7)

국립 극장 기획 공연 (6)

도자기 엑스포 상설공연(30)

월드컵 서울플라자 상설공연(20)

아시안게임 폐막 행사

호암 아트홀 송년 음악회

KBS 창사 특집 콘서트

EBS Space 공감 출연

대한민국 국악축전

대한민국 종교예술 축제(예술의 전당)

한국야구 100주년 기념

.일 우호 콘서트(오사카)

미국 콘서트투어(뉴욕, 시카고, 워싱턴DC ,L.A)

일본(코베)공연

사천 세계 타악 축제

세계 문화올림픽(델픽) 동상 수상

일본 오사카 콘서트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초청공연

창단 20주년 기념공연 (일본 오사카)

일본(코베, 오사카, 가고가와) 공연 투어

김제, 김해, 하남, 인천, 천안, 당진, 장성 등 문예회관 콘서트 투어 등

부산, 여수, 대전, 대구 등 전국투어 12

아시아 아카펠라 페스티벌 초청공연 및 일본(오사카) 공연.

소리꾼 장사익 20주년 전국투어 찔레꽃 전속 코러스

아리랑, 세계의 심장을 두드리다!’ 초청공연(국립국악원 예악당)

 

  2000 여 회의 공연 및 행사 출연

 


본 포스팅은 N포털 블로그에서 이사한 글이에요

2016년에 올렸던인터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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