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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빠의 일상들/글쟁이와 아카펠라

[인터뷰]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D.I.A), 최고의 비주얼(Visual) 그룹? 이 시대의 비주얼(Bejewel)그룹!

by 글쟁이_릴리아빠 202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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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therapy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D.I.A.)

 

 

아카펠라의 고정관념인 클래식한 아카펠라를 벗어나 동요, 팝, 재즈, 트로트, 힙합, 댄스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적인 공연을 펼치고 아카펠라 쇼와 코미디를 접목시킨 ‘쇼콜라’라는 공연 브랜드로 아카펠라 대중화에 앞장서 왔던 그룹이 있다.

 

바로 지난 2002년 대학로의 아카펠라 클럽에서 결성돼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아카펠라 1세대인 그룹 ‘다이아(DIA)'.

그들이 지난 2004년 발매한 싱글 앨범은 수많은 상설공연에서 갈고닦은 대중적인 레퍼토리로 만든 첫 앨범이었고 지난 2009년에는 타이틀곡 ‘사랑해 사랑해’를 포함한 10곡의 정규앨범 ‘1+1’을 완성하며 다이아만의 색깔을 담은 앨범을 발표했다.

 

공연을 통해 아카펠라 대중화에 힘쓰던 다이아는 우연한 기회에 TV CF음악에 참여했고 다양한 CM송을 선보였으며 지난 2005년엔 KBS 폭소클럽 ‘개그 아카펠라’라는 코너를 통해 방송 데뷔를 했고 2007년 KBS 개그콘서트 ‘노량진 블루스’라는 코너와 2009년 KBS 개그스타 ‘맨입 악단’이란 코너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지난 2013년과 2014년엔 SBS 스타킹에 ‘일당백 아카펠라’로 소개되며 각종 영화음악과 K-Pop메들리를 선보이며 10년이 넘은 아카펠라 내공을 발휘하기도 했다.

온 국민이 기억하고 사랑하는 맥도날드의 ‘삼천 원 송’의 주인공인 혼성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의 15년 음악인생을 되짚어본다.

 

또한 음악으로 대중을 힐링하는 이들의 보람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음악인으로 살아가는 고충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장시간의 인터뷰에도 내내 유쾌한 모습을 잃지 않던 ‘다이아’와의 속 시원한 이야기들을 글쟁이가 짧게나마 20문 20 답에 담아본다.   


지난 2017년에 글쟁이가 직접 인터뷰 한 내용이며

현재는 한명의 멤버가 개인 사정상 교체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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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줘 감사하다. 최근 근황은?

 

진희 : 지난 3월 4일에 있었던 ‘아카펠라 더 마스터즈’ 공연에 출연했었고 봄에 발표할 싱글을 위해 맹연습 중에 있다.

 

정훈 : 맹연습 중이어야 하는데……. 맹하게? 맹물처럼 연습하고 있다. (일동 웃음)

 

2. 다이아의 소개를 부탁한다.

 

승태 : 2002년에 대학로에 오픈한 ‘두 잇 아카펠라’라는 아카펠라 바의 1호 전속 그룹으로 시작됐다. 초기에는 아카펠라 바의 세 명의 공동대표와 함께 아카펠라 동호회 회원 두 명이 의기투합해 그룹을 결성, ‘Do It Acapella’의 앞글자를 딴 ‘D.I.A.’라는 그룹명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이후에 오디션 등을 통해 전문 음악인들을 영입 및 멤버 교체를 통해 그 명맥을 유지해 가고 있다.
지난 2013년 막내인 진희양이 마지막으로 팀에 합류하면서 현재의 멤버 구성이 이뤄졌고 이후 5년째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단언컨대(웃음) 현재가 Best 멤버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3. 멤버 구성은?

 

가영 : 5명 중 가장 높은 음역대의 소프라노 파트를 맡고 있고 귀엽고도 만화적(?)인 목소리로 많은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훔치는 동시에 각종 CM송 등 ‘상업용 목소리’를 담당하고 있다.

 

진희 : 알토 파트와 ‘막내’를 맡고 있으며 킬힐을 장착함으로 종종 그룹 내 ‘최장신’을 맡기도 한다. 또한 본인 입으로 말하기 굉장히 민망하지만 가끔 여학생 팬들이 ‘걸 크러쉬’라고 불러준다. (일동 박장대소 및 호흡곤란)

 

가영 : 진희 양은 무한 추종자를 생성해내는 이른바 ‘덕후 생성’도 맡고 있다. 예전의 다이아는 무언가 ‘선생님’의 느낌이 강했다면 진희 양의 영입 이후의 다이아는 ‘언니 오빠’의 느낌이 강해졌다. (일동 웃음). 참 진희 양은 춤도 정말 잘 춘다. 댄! 싱! 머! 신! 유후!

 

지현 : 테너파트를 맡고 있으며 그룹 내에서 ‘과체중’과 ‘큰 목소리’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평소 영상에 관심이 많아 UCC 제작이나 기타 영상물들 제작을 하고 있다.

 

진희 : 공연이나 행사 등으로 몹시 바쁜 중에도 지현 군이 틈틈이 영상물을 제작해 SNS상에서 다이아의 홍보를 맡고 있다.

 

정훈 : 바리톤과 입으로 드럼 소리를 표현하는 보컬 퍼커션을 맡고 있다. 또한 그룹 내의 모든 음향 부분을 디렉팅하고 있는데 다이아는 아카펠라 그룹의 특성상 모든 행사나 공연을 Live로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해외 유명 뮤지션들의 공연처럼 멋진 사운드로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하고 늘 고민하고 있다.

 

승태 : 현 다이아에서 유일한 원년 멤버이자 가장 낮은 음역대인 베이스를 맡고 있으며 ‘늙음’과 ‘영업’ 및 ‘진행’을 주로 담당하고 있어 공연 중에 사회자로 오해받기도 하고 종종 가수 섭외가 아닌 MC 섭외가 들어와 걱정이다.

 

4. 각 멤버들의 별명이 있다면?

 

진희 : 지현군은 사실 별명이 너무 많은데 그중 하나를 얘기하자면 ‘김 할아버지’이다. 일례로 경기도 용인에 있는 E놀이공원도 ‘자연농원’이었을 시절에만 가봤다고...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처럼 새로운 별명이 생길 때마다 닉네임이 점점 늘어난다... ‘김 할아버지~ 허세~ 초딩~...’

 

가영 : 정훈 군의 별명은 ‘빙구 美’이다. ‘섹시 미’, ‘백치 미’처럼 빙구(?) 같은 아름다움이 있다. 집중력이 너무 높아 여러 가지 일을 절대 한 번에 할 수 없다. 휴대폰도 항상 잃어버리기 일쑤이고...

 

지현 : 가영 양은 ‘와영’ 혹은 ‘까버네 서가뇽’이다. 일전에 가영 양이 회식 때 와인 마시고 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심히 취해 울고불고 주사를 부린 적이 있다.

 

가영 : 오해하지 말아 달라. 인생 첫 꽐라(?)였다. 늘 취할 정도로 술 먹고 그러는 여자가 아니다. (일동 웃음)

 

지현 : 진희 양은 측면에서 봤을 때 눈이 좀 돌출돼있다. 애니메이션 ‘심슨’의 캐릭터와 닮아 ‘심슨 눈’이라고 부른다. 또한 종종 라면 먹고 잠든 다음날 독특한 부위가 붓는다. 보통 사람들은 얼굴이 붓는데 진희양은 코만 붓는다. 그래서 ‘코 진희’라고도 부른다. (가영, 진희 야유)

 

진희 : 승태 군은 ‘장님’이다. 공연 때나 UCC 촬영 때마다 선글라스를 자주 착용하는데 종종 오해를 받는다. SNS에 올렸던 한 커버 영상을 본 꽤 많은 외국 네티즌들이 장님이냐고 묻는 댓글들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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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팀 내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인가?

 

승태 : 가영 양의 비중이 크다. 평소엔 잘 몰랐는데 가영 양이 여행 갔던 날 연습을 했던 적이 있다. 그날 너무 이상할 만큼 침묵이 흘렀었다.
 
지현 : 원래 난 차만 타면 자는 버릇이 있었다. 지방 행사가 있을 때마다 차에서 피로를 풀곤 했었는데 가영 양이 합류한 이후로는 차에서 단 한 번도 졸아본 적이 없다.(일동 웃음)

 

6. 멤버 간의 화합을 유지하는 비법은?

 

정훈 : 다이아는 웬만하면 회식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뭔가 회사원 마인드라고나 할까? 다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다들 즐겁게 일하고 기분 좋게 ‘퇴근’하는 것이 행복한 그룹 활동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지현 : 대신 지방 행사나 공연이 있을 때에는 꼭 유명한 ‘지역 맛집’등 최대한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려 한다.

 

7. 다이아가 추구하는 콘셉트는?

 

정훈 : 추구하는 콘셉트가 별도로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어떤 장르의 음악이던지 ‘다이아化’해서 즐겁게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특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이아라는 그룹이나 다이아가 연주하는 음악에 대한 관객의 사전 지식이 전혀 없다 하더라도 관객들이 ‘재밌네.’라고 느낄 수 있는 음악을 하고자 한다.

 

승태 : 어쩌면 아카펠라계(?)에서의 다이아는 ‘이단아’로 비칠 수도 있을 것이다. 클래식하거나 진중한 분위기의, 소위 ‘정통 아카펠라’라 불리는 무대들에 비해 다이아는 늘 즐겁고 위트 있는 무대들을 보여주려 애쓰다 보니 정통 아카펠라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다이아’는 어쩌면 ‘딴따라’로 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8. 다이아 음악의 매력은?

 

지현 : 다이아가 추구하는 음악이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굳이 추구하는 장르를 구분 짓지 않고 ‘다이아’가 좋아하고 또 ‘관객이’ 좋아하는 음악이라면 세상의 모든 음악을 잘 소화하고 잘 표현해내고 싶어 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9. 다른 아카펠라 그룹과의 차별성은?

 

정훈 : 예전부터 아카펠라의 핵심은 ‘조화’, ‘하모니’, ‘블렌딩’ 등등이었다. 다이아는 항상 그 핵심에 ‘각자의 개성’을 조금 더 부각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과 더불어 늘 혁신을 가하려 노력한다.

 

지현 : 멤버 각자의 캐릭터도 분명하게 보여주려고 하는 부분도 있어서 나름 자부심도 있다. 뭐랄까? 천편일률적으로 다 잘생기거나 다 예쁜, 요즘의 아이돌들과 ‘다이아’는 너무도 확연하게 구분되지 않을까? 하는...

 

진희 : 멤버가 많은 아이돌들의 특징이 ‘이 중에서 너희들이 좋아할 사람이 한 명쯤은 있겠지?’라면 우리 다이아는 ‘이중에서 너희와 닮은 사람 한명쯤은 있겠지?’이다. (일동 박장대소)

 

10. 행사 출연이 많은 그룹으로 유명하다 특별한 노하우라도?

 

가영 : 사람들 앞에 서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그렇겠지만 누군가가 불러주어야만 무대에 설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공연을 본 후 ‘다이아’를 다시 찾는다면 본전, 찾지 않는다면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선 항상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선곡을 위해 고심하고 관객들에게 감명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다. 그런 노력을 좋게 봐주신 많은 관계자 분들의 ‘입소문’과 소개 덕분에 ‘다이아’가 조금이라도 사랑받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11. 온 국민이 잘 아는 ‘다이아’의 대표곡이 있는 것으로 안다. 소개 좀?

 

일동 : (패스트푸드 M사의 삼천 원 송) 삼천원 삼천원 삼천원 ~(중략) 삼~천 원 삼천 원! 빠라빠빠빠~!

 

승태 :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주셨고 또 ‘다이아’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준 M사의 ‘삼천 원 송’이라 불리는 CM송이다. 아주 오래전에 한 광고음악 제작사 음악감독에게 연락이 왔었다. ‘윌리엄 텔의 서곡’을 각색한 CM송과 광고 콘셉트 등은 이미 정해져있었고 다만 연주할 아카펠라 그룹을 찾고 있었는데 ‘다이아’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는 음악적 색깔이 맞는다고 판단해 최종 낙점됐다고 들었다. 사실 이 곡 이외에도 다른 광고음악들을 많이 해왔지만 이정도의 파급력이 생길 줄은 몰랐었다. 덕분에 ‘다이아’는 ‘삼천원 송’을 연주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볼 수 있겠다.

 

정훈 : 지난 2014년에 현재의 멤버 구성으로 또 한번 ‘삼천원 송’을 녹음해 방송을 탔었다. 잊힐 수도 있는 ‘명곡’에 다시 한 번 심폐소생을 해준  M사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일동 웃음)

 

12.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진희 : 얼마 전인데... 한 기업행사 공연 때의 일이다. 꽤 높은 무대에 계단은 좁고 불규칙적인 곡선으로 제작돼 있어 불안한 마음에 조심하자고 다짐했었다. 다행히 공연 내내 별 문제없었고 관객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앙코르 곡인 90년대 메들리를 연주할 때 흥분해서인지 맘을 놓았나 보다. 랩을 하면서 관객들에게 뛰쳐나가는 퍼포먼스를 하다가 무대에서 갑자기 사라진 적이 있다. 이후 상황은 말을 아끼겠다.

 

지현 : 더 창피한 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해당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영상을 보면 진희 양은 보이지 않고 갑자기 “악~~~!!!!“ 소리만 나온다. 그게 더 재미있다. (웃음)

 

정훈 : 이외에도 재미있는 일들이 너무 많다. 공연 도중 무대가 정점 벌어지더니 가영 양 발이 빠졌던 일도 있었고, 늦잠 때문에 결혼식 축가 때 지현 군만 기둥 뒤에서 노래했던 일도 있었고... 누구라고 할 순 없지만... 화장실에서 급한 용무를 보던 한 멤버 때문에 공연 순서를 놓쳐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적도 있다.

 

승태 : 지난해에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공연 기획사와의 인연으로 자선 콘서트를 두 번 했었다. 첫 자선콘서트의 주인공이자 소아암 투병 중이었던 Y양과 인연을 쌓아가며 공연을 준비했고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선공연 얼마 후 아 Y양이 급작스럽게 하늘나라로 떠나 마음이 아프고 너무 많이 힘들어 더 이상 자선공연은 안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그렇게 매정할 수는 없었나 보다. 결국 연말에 H양과 다시 한번 인연을 시작했고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현재 H양은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어 ‘다이아’가 오히려 용기를 얻었다. 그간 나는 누굴 도울 수 있는 그릇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왔었다. 하지만 두 번의 자선콘서트를 경험하며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에 ‘자격’이란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앞으로도 ‘다이아’의 모든 멤버는 기회가 된다면 작은 힘이나마 좋은 일을 위해 보태기로 합의했다.

 

 

13. 대한민국에서 아카펠라를 하며 산다는 것은?

 

승태 :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과연 먹고 살만 하겠어?’라는 걱정을 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대한민국에는 아카펠라 시장이라는 것, 자체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하는 것이 맞는데 어쩌면 그래서 그것이 경쟁력일 수도 있다. 외국의 경우 아카펠라가 유명하고 그룹도 많고 시장 또한 굉장히 넓다. 그만큼 그 안에서 이름을 알리고 성공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에 반해 대한민국의 아카펠라 시장이 좁다는 것을 좋게 생각하자면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아카펠라를 한다는 것은 분명 이슈가 되거나 ‘희소가치’가 있게 보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다이아’도 운이 좋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14. 음악적으로 한계에 부딪힌 적은 없는지? 어떻게 극복하는지?

 

가영 :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개인적으로 밴드 활동을 했을 때, 2011년에 레나(Rena)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했을 때조차도 늘 악기 반주에 내가 주인공이 돼 ‘노래를 얼마나 잘하면 되는가?’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며 살아왔다. 그때에 ‘아카펠라’를 것을 취미로만 했을 때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마냥 좋기만 했었다. 하나 지금 공연을 하며 그 대가로 보수를 받는 아카펠라 그룹을 직업으로 삼고 보니 취미로 할 때와는 다르게 ‘더욱더 잘해야만 한다.’라는 부담감이 생겼다.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아카펠라는 더욱더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너무 어렵기만 하다. 게다가 아카펠라에선 사람의 몸이 악기 자체이다. 이런 모든 것을 온전하게 극복하고 실력을 유지 상승시키는 길은 한 가지밖에 없다. 고민하고 노력하고 연습하는 것뿐이다. 심지어 신체의 컨디션뿐만 아니라 감정 컨트롤까지... 그렇게 매일을 조금 더 나은 뮤지션이 되려 노력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라 생각한다.

 

15. 아카펠라를 준비하고 계획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승태 : 버텨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카펠라는 수백 년 전부터 있어왔던 가창의 한 형태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선 아직도 생소하거나 마니아적인 문화 정도로 보는 이들이 많다. 절대 쉽지 않은 길이고 그 시작은 너무나도 막막하게 도전의 연속이기만 할 것이다. 아카펠라는 혼자서는 할 수 없기에 좋은 멤버들을 만나고 연습하고 하나가 되고 또 그 하나의 ‘울림’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이름을 알리고 사랑을 받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 잊지 않았으면 한다. 대한민국에서 조금이라도 이름을 알릴 기회를 잡아본 그룹들은 대부분 10년 이상의 인고의 시간을 참아내 왔다는 것을.

 

16. 걸그룹 다이아(Do It Amazing)라는 후배 그룹과 이름이 같다. 어떤 관계인가?

 

지현 :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거치며 15년간 지켜낸 그룹명이다. 그런데 지난 2015년에 걸그룹 다이아가 생긴다는 얘기를 들었다. 심지어 우리가 ‘Do IT Acapella’의 약자로 ‘D.I.A.’라는 이름을 쓰는 것처럼 그들도 ‘Do IT Amazing’의 약자로 ‘D.I.A.’라는 이름을 쓴다고 해 충격이었다. 걸그룹 소속사에서 그 어떠한 해명이나 입장표명이 없었기에 더 섭섭했었고 이에 ‘뭔가 대응을 해야 하는가’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어차피 대중의 사랑을 먹고살아야 하는 연예계에서 공생하는 그들과 우리들인데 같은 이름이라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서로가 잘되길 바라고, 걸그룹 ‘다이아’도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도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우뚝 섰으면 한다. 종종 공연이나 행사 포스터에서 우리의 이름만 보고 걸그룹 ‘다이아’로 기대했다가 실망한 많은 팬들에겐 미안하지만 (일동 웃음)
 

 

17. 다이아의 유닛 ‘간첩 소녀’에 대해 궁금하다.

 

가영 : 진희 양이 사교성이 너무 좋다.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고 7살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말도 잘 통하고 음악적인 부분이나 하고 싶어 하는 부분들과 여러 관심들이 너무나도 잘 맞았다. 그래서 다이아와 완전 별개로 볼 수는 없지만 둘만의 재밌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

 

정훈 : 뭔가 다이아에서 생긴 스트레스를 ‘간첩 소녀’에서 푸는 느낌이다. 마치 직장인들이 ‘직장인 밴드’를 결성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처럼...(웃음)

 

진희 : 간첩 소녀라는 이름도 사실 별 뜻이 없이 그냥 특이한 이름이라 지은 것인데 굳이 이유를 붙이자면 소리 소문 없이 대중의 마음에 침투하기 위해서? (웃음)

 

지현 : ‘간첩 소녀’가 그간 커버 곡으로만 활동을 해왔었는데 올 상반기 내에 자작곡으로 음원 발표를 할 예정이다.
 

18. 각자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 있다면?

 

진희 : 최장수 아이돌 ‘신화’이다. 내가 신화창조 8기이니 다이아도 최장수 아카펠라 그룹이 될 것이다.

 

가영 : 좋아하는 음악장르나 뮤지션을 따로 두지 않는다. 가끔 강렬한 무대를 선보이는 뮤지션들이 있으면 눈여겨보는 정도이다.

 

정훈 :학창 시절엔 넥스트 같은 록밴드 들을 좋아했었다.

 

지현 : 학창 시절 J-POP 마니아였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의...(중략) Autumn Leaves의 코드 진행 방식의... (일동 하품) 러블리즈의 ‘데스티니’... (후략)

 

승태 : 첫 아카펠라의 경험은 초등학교 때 접했던 ‘킹즈 싱어즈’였다. 사실 대중음악엔 이렇다 할 관심이 없었다. 그 흔한 CD나 LP 한 장이 없을 정도로...

 

19. 다이아의 앨범이나 콘서트 계획은?

 

지현 : 3월 중에 싱글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여태껏 UCC 등으로 공개했던 커버 곡들을 음원으로도 발표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부응하고자 주기적으로 음원 발표를 할 예정이다.

 

20. 마지막으로 아카펠라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가영 : 대한민국의 음악시장은 문화와 음악의 다양성은 배제된 체 너무 아이돌 음악에만 치중돼있는 경향이 있다. 이에 ‘다이아’는 나태해지지 않고 꾸준하게 열심히 아름다운 음악을 할 테니 아카펠라와 ‘다이아’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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