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의 중간 지점에 도달한 오늘은
아침이면 반가울 귀뚜라미나 까치소리 대신 쩌렁쩌렁 울리는 다른 소리가 있었습니다.
"갈치가 왔습니다 갈치요 제주 은갈치~ 오늘 하루 엄청 싸게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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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지않고 쫄깃한 낙지젓갈 토실토실 식감 좋은 조개젓 감칠맛이 끝내주는 갈치속젓 "
집 앞 골목에서 30분 넘게 AI 같은 녹음방송이 울려대는 바람에 강제로 눈이 떠졌어요.
단잠을 방해하는 방송에 짜증이 났을 법도 한데
가을이라 그런지, 어렸을 적 기억이 떠올라 그랬는지 오늘따라 정감 있게 들렸고
오늘도 얼른 일어나 열심히 일하라는 응원처럼 느껴지기도 했네요.
■ 원 점 ■
오래 전 미국에서 방영되었던 스누피라는 만화 중에
한 남편이 매사에 부정적인 자기 부인과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작가였던 부인은 어떤 주제로 글을 쓰든지 항상 글의 첫머리에
'어둡고도 우울한 밤이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런 부인의 글을 보다 못한 남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좋은 글은 그렇게 쓰는 것이 아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써보지 그래?”
“그럼 어떻게 써야 하는 데요?”
“음, ‘옛날 옛적에’라는 말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부인이 남편의 조언을 좋게 받아들여서 큰마음을 먹고 첫 문장을 다시 썼습니다.
“옛날 옛적에 어둡고도 우울한 밤이었습니다.”
현명하게 긍정적인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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