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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야기/도전 자취 요리

냉장고를 털어라, 물 없이 짜지 않은 우렁 강된장 만드는 법, 르꼬르동 블루 출신 형님의 맛있고 간단한 레시피, 과식 주의, 맛있게 만들기

by 글쟁이_릴리아빠 202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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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뜨거웠던 여름이 힘을 잃은 듯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불던 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차를 몰고  마포구의 한 외식업체를 찾았습니다.

진심으로 언제 만나도 반갑고 애틋한 형님들을 뵈러 말이죠.

 

 

언제나 그랬듯이 따뜻한 허그로 반겨주시는 큰 형님

한발 뒤에서 아빠 미소 지으며 높은 텐션으로 인사해주시는 작은 형님

 

만나자마자 그간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보따리를 한껏 풀어내 주십니다.

요리 솜씨도 말솜씨도 좋으신 큰 형님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 나누다가 갑작스럽게

"글쟁아 저녁 뭐 먹을까? 오랜만에 우렁 강된장 해서 쌈밥 먹을까? 마침 냉장고에 우렁도 있는데"

 

신기합니다.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이신데 한식을 엄청 사랑하시고 또 맛이 기가 막힙니다.

전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이면 매일 삼시세끼 스테이크만 드시는 줄....

 

아무튼 그 번거롭고 오래 걸리는 음식을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태연스럽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곤 함께 동네 마트로 향했지요.

"아니 형님 뭘 이렇게 많이 사요. 그냥 냉장고에 있는 거 아무거나 해서 먹지"

"응 원래 그냥 냉장고 털어서 해 먹어도 되는 건데 너 오랜만에 왔는데 어떻게 그러냐? 새 재료 사다가 해 먹여야지"

고마운 분들입니다. 이래서 아우는 형을 따라갈 수 없는 이치인가 봐요.

 

무튼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오늘의 자취요리는요~

남의 손을 빌려 만드는~ 냉장고 털어 만드는 짜지 않고 고소한 우렁 강된장입니다 ^^

 


● 강된장 재료 ●


우렁 300g, 애호박 1/2 개, 감자 2개, 양파 1개, 표고버섯 6개, 팽이버섯 1봉지, 느타리 버섯 1봉지, 목이버섯 한 줌,
청량고추 취향껏, 부침용 두부 1개


● 양          념●

된장 2 종이컵, 고추장 1/2 종이컵, 맥주 3 종이컵

● 그         외 ●

각종 쌈채소 , 냉동 대패 삼겹살 

 

덧붙이자면 이 형님 손이 엄청 크셔서 위의 재료들은 대충 15인분 이상입니다.

강된장이야 넉넉하게 하셔서 어느 정도 두고 먹어도 된다지만.. 손이 크긴 크시죠?

그러니 여러분은 냉장고 털기 하셔서 대충 양 조절해서 만드세요

안 그럼 한동안 매끼 강된장만 드실 일이 생기실 수도 ㅎㅎㅎ 

 

 

먼저 장을 봅니다. 혹은 냉장고에 있는 각종 채소와 버섯류들을 꺼내십니다.

꼭 위의 사진처럼 많이 넣지 않으셔도 돼요.

있는 것들로만 하셔도 됩니다.

 

다만 강된장이니 쌈채소와 고기는 필히 있으셔야 해요 

고기도 등심이나 안심 이런 거 보단 이왕이면 얇고 식감 좋은 부위면 더 좋겠죠?

 

표고버섯을 깨끗하게 씻어 꼭지를 따내고 작게 깍둑썰기를 해줍니다.

건표고라면 살짝 물에 불린 뒤 해주세요

 

목이버섯은 한 줌 정도 물에 불려두고요

감자는 필러로 껍질을 벗겨줍니다

 

다음은 사진이 설명이에요 ㅎㅎㅎ

그냥 있는 채소와 버섯류 들을 표고버섯 크기로 깍둑썰기 해줍니다.

 

형님께선 우렁 300g(1/2 봉지), 애호박 1/2 개, 감자 2개, 양파 1개, 표고버섯 6개, 팽이버섯 1 봉지, 느타리 버섯 1봉지, 목이버섯 한 줌, 부침용 두부 1개, 다들 맵찔이라서 청양고추 대신 아삭이 고추를 3개쯤 다져서 넣으셨어요. 

 

위에도 말했지만 손이 크세요...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중간에 냄비가 바뀌었죠? ㅋㅋ 결국 곰솥에 끓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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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은 역시 전문가답게 계량이라는 게 없으셨어요.

어느 집이나 엄마들이 그러하시듯이.... 눈대중으로 넣으십니다.

 

음 이 정도 양이면 된장은 이정도 고추장은 된장의 1/4 이러십니다.... 

옆에서 제가 대충 계량했어요 

된장은 2 종이컵, 고추장은 1/2 종이컵...

 

헛 근데... 저는 보통 멸치 다시물을 넣거든요?

근데 형님은 맥주를 2컵 넣으십니다... 종이컵으로 하면 2.5~ 3 종이컵 분량입니다

이게 비법이신가 봐요. 이따가도 말하겠지만... 엄청 맛있습니다.

 

위의 과정들이 모두 끝났다면 양념과 재료들을 잘 섞어준 뒤 불은 중 약불로 켜줍니다.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이따금씩 긁듯이 저어주시네요.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불로 줄이고 눌어붙지 말라고 가끔씩 살살 부드럽게 저어줍니다.

옆에서 지켜본 결과 

이 상태로 30분가량을 은근하게 졸이시더라고요.

 

어느 정도 꾸덕해지고 잘 졸여졌다 싶으면 마지막에 참기름을 3스푼 정도 넣으시고 섞어주면 끝입니다.

하~ 벌써 배가 고픈데요?

 

\

이제 쌈채소를 잘 씻어 준비해주시고

 

생각보다 넉넉하게 강된장을 준비합니다.

오늘의 강된장은 짜지 않기에 넉넉하게 준비하셔야 해요.

안 그럼 식사 도중 더 가지러 계속 왔다 갔다 하셔야 합니다 ㅎㅎㅎ

 

캬~ 강된장과 쌈엔 고기가 있어야쥬

제 요청으로 냉동 삼겹살은 빠싹 구워졌네요.

 

자~ 이제 한 입 먹어보겠습니다.

 

맛이 기가 막혀요.

짜지 않고 구수한데 단맛도 있고 우렁이 들어가 쫄깃하니 식감도 좋고

제가 하는 강된장은 늘 고기가 메인이고 강된장이 서브였는데

오늘은 강된장이 메인이고 고기가 살짝 식감만 도울뿐이네요.

 

정말이지 너무나 행복한 저녁식사였습니다.

먹다 보니 밥을 2 공기 넘게 먹어버렸네요. 

강된장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과식 주의하세요~


사진이 많아 과정이 복잡해 보이지만

아주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1. 냉장고를 턴다

2. 모든 재료를 깍둑 썬다 , 두부 필수, 씹을 거리 (우렁 등) 필수

3. 큰 냄비에 담고 된장 4 : 고추장 1  비율로 넣고 섞어준다

4. 물 대신 맥주를 넣는다

5. 은근하게 졸인다

 

이게 끝이에요 ^^

 

아주 간단하죠?

그러니 여러분 강된장 어려워 마시고 간편하게 만들어 드셔 보세요

한 끼 든든~ 건강하게 잘 드셨다는 생각 드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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