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릴리아빠의 일상들/프렌치불독 릴리

댕댕이 릴리랑 아빠랑 함께한 1박 2일 강화도 여행, 하늘정원펜션 , 쌈밥이네, 스타벅스, 서해호 회센터

by 글쟁이_릴리아빠 2021. 8. 9.
728x90
반응형

8월 8일 일요일 

느지막이 일어나 잉여롭게 꿈틀대고 싶었지만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때문에 새벽(?)같이 일어난 휴일 아침

졌잘싸 졌잘싸를 외치며 갓연경과 그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점심을 차리던 순간...

쫄래쫄래 아빠 옆으로 와서 "아빠 뭐해?" 하며 바라보는 우리 릴리...

 

덥다고... 여름이라고...

요즘 매일 집콕만 하는 우리 릴리가 안쓰러워졌어요.

단모종에 코가 짧아 여름에 너무 힘들어하는 릴리인데... 그 핑계로 산책도 통 못 나가고 너무 답답했을 거예요

그래서 점심을 후다닥 챙긴 뒤 발코니에서 담배 한 대 피며 검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릴리랑 1박 2일 여행이나 가자~ 고고고 하면서요.

참 많은 애견 동반 펜션들이 있네요.

그런데... 아 그런데...

지금은 극성수기네요... 하필 떠나자고 맘먹은 오늘이 1년 최고의 휴가철이라니...

 

없어요... 아무리 찾고 또 찾아봐도... 이 여름에... 그것도 일요일 오후에... 당일에 예약 가능한 숙소가 없어요...

안 그래도 많지 않은 애견 동반 숙소들....

하지만 하늘이 저를 돕네요.

딱 한자리... 그것도 비교적 가까운 강화도에...

근데... 으잉? 무슨 펜션이 반지하가 있어? 막 펜션이라 하면 바다도 보이고 테라스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어떻게 펜션이 반지하야? 뭐지? 성수기라서 한 팀이라도 더 받으려고 창고를 개조했나?

그래서 패스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정말 그 뒤로 한 시간을 더 검색했지만 예약 가능한 곳이 없어요.

그래서 결국 신묘한 반지하 펜션을 예약합니다.

강화도에 있는 '하늘정원 펜션'... 숙박비는 99000원... 흠... 극성수기 치고는 몹시 저렴합니다.

이해하고 바로 예약하고 전화 걸어 사장님께 확인하고 룰루랄라 릴리 목줄부터 찾습니다.

신났네요 릴리 녀석... 이그 그렇게 좋아?

 

 

캠핑은 아니지만 스타벅스 쿨러에 카스랑 캔 옥수수를 담고

아이스팩도 넉넉히 담아줍니다

 

 

그리고 나머진 전부 릴리 간식

오리고기 닭고기 양고기 소고기 파티~

오늘 배 터지게 육포 먹자 릴리야~

 

 

가까운 스타벅스 DT점을 찾아 아아도 벤티로 받아 들고

 

 

야식으로 라면 대신 먹어줄 디저트도 두 개 사고~

아 씐나~

 

 

그런데...

커피를 받아 든 지 1분 만에 하늘에서 폭우가 내립니다.

운전 중이라 사진이나 영상이 이것뿐이지만...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봅니다.

도로 위 모든 차들이 시속 50 이하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운전 중에 이러면 안 되지만... 

조수석 창문 열어 빗소리 ASMR도 녹화합니다

하필 날을 잡아도 이런 날 잡았을까요?

가는 길 90분 내내 후회만 100번 정도 했었네요.

 

 

휘리릭 건너뛰어서 동막해수욕장입니다.

다행히도 강화도에 도착하니 빗발이 약해지네요.

해수욕장엔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들이 가득 차 있었고요.

 

드디어 도착한 하늘정원 펜션...

비가 안 옵니다. 신기하게도 너무 화창해요.

더 신기한 건... 하늘에선 계속 천둥소리가 들립니다. 그런데 해는 쨍쨍해요

펜션이 예쁘네요. 아니 펜션 조경이 예쁘네요. 관리를 잘해놨어요

 

 

숙소들 외경입니다.

깔끔한 적벽돌 건물이네요.

길도 계단도 잘 꾸며놓은 것 같아요

 

 

주차장도 꽤 널찍합니다. 2중 주차 같은 거 안 해도 될 만큼요

 

 

릴리랑 하룻밤 보낼 숙소동 앞의 정원이에요.

우리 릴리도 부자 아빠 만났으면 이런 정원 딸린 집에서 맘껏 뛰놀며 살았을 텐데

릴리야 아빠가 미안해

 

 

건물 외경에 비해 숙소는 초라합니다 ㅠㅠ

창문 보이시나요? 정말 반지하... 아니 거의 지하입니다.

태어나서 이런 숙소에서 첨 묵어봐요.

뭐 괜찮아요. 릴리만 좋으면 되죠.

다행히 방은 커서 릴리가 막 뛰어다녀도 되겠어요.

아래에 사람도 없는 반지하이니 맘껏 공 던지고 놀 생각입니다.

 

오늘은 밥이고 라면이고 고기고 아무것도 안 해먹을 생각이니

괜찮아요 몹시 좁지만 그냥 손 씻는 곳이라고 생각할게요

 

화장실도 비교적 깔끔합니다.

내일 집에 가기 전 릴리 목욕시킬 곳이니까 좁지 않길 바랬는데

펜션 홈페이지에 나온 사진 그대로 널찍한 화장실이었어요.

 

 

얼른 짐들을 풀어놓고 음료수랑 맥주들 냉장고에 넣어놓고

릴리랑 신나게 나왔습니다.

오 수영장도 있네요. 꽤 아담한 것이... 대중목욕탕 냉탕 크기 정도 돼요

 

신고식 치르고 계신 우리 릴리님

"이 펜션은 이제부터 내 것이니라"를 몸소 실천해주고 계시네요.

우리 아가의 소중한 응가는 프라이버시상 가려주었습니다.

 

신기하네요.

멀지 않은 거리인데 어떻게 여기는 하늘이 이렇게 푸르죠?

서울은 완전 어둠의 거리처럼 먹구름에게 지배당해 있는데

 

 

릴리랑 눈누난나 신나게 정원 산책을 합니다

전부 잔디밭인데 관리를 잘해놓으셨네요.

관리하시기 힘드실 텐데

 

 

마을이 보이는 큰 정원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잠깐~!!!

 

제가 놓친 게 있어요.

애견 동반 펜션이라서 막 댕댕이들이 넘쳐나는 그런 신나는 펜션을 기대했는데.

하늘정원 펜션은 애견 동반이 가능할 뿐이지

댕댕이들을 위한 펜션은 아니었어요.

조경도 참 잘해놨지만.. 댕댕이들이 뛰어놀 운동장이 없어요.

그 흔한 펜스도 없고요.

게다가 사장님께선 펜션 안에선 무조건 댕댕이들 목줄을 하고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너무 아쉬웠어요.

오랜만에 우리 릴리.... 친구들이랑 막 뛰어다이면서 공놀이하고 에너지도 쏟아붓길 바라고 온 건데...

릴리 위해서 온 건데 아빠만 잘 쉬는 느낌이라니...

 

 

펜션 앞마당에서 바라본 바다예요. 

하지만 우리에겐 이때 아니고선 바다를 볼 수가 없습니다.

해도 잘 들지 않는 반지하라서요 ㅠㅠ

 

 

주차장 쪽에서 바라본 펜션 들어오는 길과

옆집들이에요.

한적하고 예쁜 시골 동네입니다

 

 

 

릴리는 신났어요

 

 

릴리가 가장 좋아하는 공이에요.

별 것 없는 고무 소재의 공인데.

별 것 있게 비싼 2만 원짜리입니다.

하지만 튼튼해요. 잘 튕겨요. 개들이 환장해요

 

공만 있으면 아빠 따윈 신경 쓰지 않아요.

아빠 색기는 귀찮을 뿐이죠.

아빠야 넌 갈 길 가라

나는 dog 썅 마이웨이다

 

 

아이 좋아. 아이 좋아

 

노는 게 제일 좋아~

공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살고 싶은 릴리

 

 

하지만 여름이 되면 저질 체력으로 변하는 릴리

평상에서 잠시 피로를 풉니다

 

 

 

숨도 안 쉬고 들이키는 냉워러~

릴리가 사람이었으면 생맥 5천 cc 정도는 원샷했을 거예요

그놈 참 시원하게 잘 들이키네요.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릴리는

좀 더 쉬었으면 좋겠는데도 헥헥거리면서 사람 소리 나는 수영장으로 옵니다.

그리곤 구경하죠.

릴리는 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바로 강아지 수영장에 넣어줬습니다.

이참에 수영 좀 배우자 싶어서.

근데 잘하네요

가르친 적 없는데 본능으로 개헤엄을 하네요.

하지만 지구력이 약한 릴리... 

5초도 수영을 안 해버리시네요.

 

오~ 자세 좋아~

구도 좋아~

릴리 멋져 멋져

 

 

정말 수영 너무 싫다는 티가 팍팍 나죠?

아빠가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고

그저 나가고 싶어서 아등바등

에휴... 그렇게 릴리의 물놀이는 5분 만에 끝납니다.

 

 

다시 방에 들어왔어요. 

릴리랑 노느라 사진은 대충대충 휘리릭 넘어갔지만

그래도 오늘은 야외활동 쫌 길게 했네요.

 

 

신나게 에너지 소비했으니 당 떨어졌을 릴리를 위해

릴리가 좋아하는 오리고기 육포입니다.

하지만 아빠는 쉽게 주질 않아요.

릴리도 배가 고픈지 오늘따라 기다려를 잘 못하네요 ㅋㅋㅋ

그래도 제 눈엔 너무 예뻐요

 

두. 세 봉지를 기대했던 걸까요?

달랑 한 봉지만 주니 릴리가 삐졌어요.

늘 아빠 바라기인 릴리인데...

등을 돌립니다. 온몸으로 항의하듯...

 

 

하지만 아빠는 기가 세요.

그런 릴리를 본 체 만 체 침대로 올라옵니다.

ㅋㅋㅋㅋ 잠시 삐진 척했었지만 이내 아빠에게 사랑을 갈구해요.

높아서 올라오진 못하고 밑에서 그저 아쉬움만 뱅뱅뱅

 

스을쩍 눈이 감겨오는 릴리를 위해 바닥에 이불을 펴줬습니다.

참 성격 좋은 우리 릴리 바로 자기 자리인 줄 알고 엎드리네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보고 한 번도 짖어본 적 없는 이런 순둥이 릴리인데...

오늘 펜션에서 몰티즈 보호자 님들이 여러 번 경계를 했더랬죠...

생긴 게 몰티즈 보다 조금 무서운 건데... 실제로는 너무 순둥이인데...

꼬리가 짧아서 흔드는 게 안 보이는 것뿐인데...

오늘도 릴리 아빠는 몰티즈 보호자님들의 흔한 리액션에 또 마음이 아파요.

 

반응형

 

 

잠든 릴리를 잠시 펜션에 두고 

아빠는 저녁 먹으러 나왔어요.

유명한 쌈밥집이라고 뜨길래 왔습니다.

쌈밥집 포스팅은 외식생활에서 따로 할게요.

 

 

쌈밥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회가 너무 당겨서 동막 해수욕장 근처 1~2km 즈음 떨어진 회센터에 다녀왔어요.

서해호 회센터라는 곳에서 35000원짜리 우럭을 회 떠 왔습니다.

냉장고에서 캔맥주도 꺼내고...

스타벅스 램프도 꺼내고... 블루투스로 음악도 틀고

나름 분위기 내봤네요.

 

 

혼자 즐기는 우럭의 모습입니다.

탱글탱글 단맛이 일품입니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잠시 듣고 갈게요

'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첫째 날 사진은 끝이네요.

릴리는 이미 떡실신해서 코 골고 있고

아빠는 유튜브 보면서 신나게 홀짝홀짝 벌컥벌컥

우럭은 이내 소멸되어버렸습니다.

 

 

오랜만에 늦잠을 잤어요.

11시가 체크아웃인데 10시에 일어났네요

반지하인데 암막커튼까지 쳐놨더니 해가 1도 없어서 정말 숙면엔 최고였어요.

부랴부랴 일어나서 씻고 릴리도 목욕시키고 털 보송보송하게 말려주고

간밤의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먹었던 그릇들 설거지 한 뒤 차에 올랐습니다

 

어제 오는 길은 그렇게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오늘은 그냥 한 여름이네요.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얀 멋진 날씨입니다.

릴리는 뒷좌석에서 또 헥헥 거리며 창밖을 내다보고 있고요.

아빠는 너무 배고파서 핑거푸드를 검색합니다.

 

강화도무스비 : 네이버

방문자리뷰 686 · ★4.48 · 생방송오늘저녁 1505회

m.place.naver.com

그렇게 찾은 강화도 무스비 카페... 운전하고 와선 급하게 테이크아웃하느라

건물 사진이나 내부 사진이 없네요

차 안에 릴리가 있기에 후다닥 사서 나가야 했거든요.

이곳은 신기하게도 카페인데 디저트나 김밥이 더 유명한 곳이에요.

카페에서 김밥이라니 하하하

 

 

무스비는 가격이 좀 있는 편입니다.

관광지라 그런지 아님 재료가 좋아서 인지...

7000원짜리 모둠 무스비예요.

이게 이 카페 시그니쳐 메뉴인데... 그래서 카페 이름이 무스비였던 걸까요?

가격은 비싸지만 그 값어치를 합니다. 특히 명란 김밥이 최고였어요.

너무너무 맛있어서 혼자서 대박 대박을 외쳤죠

 

 

 

이건 6천 원짜리 소시지 김밥이에요.

요 녀석도 참 맛있습니다.

소시지도 뭔가 싸구려 느낌 없는 탱글탱글한 식감이었고요.

 

 

다음은 4천 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입니다.

4천 원을 비싸다고 하기엔 애매한 포지션이지만...

흔한 테이크 아웃 잔이 아니에요

하드 한 플라스틱의 리유저블 컵에 줍니다.

집에 가져가서 계속 사용할 걸 생각하니 어쩌면 4천 원은 저렴한 느낌이 있습니다.

 


릴리는 지금 떡실신해서 자고 있어요.

아빠는 밀린 포스팅을 열심히 올리고 있고요.

릴리에게 아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기엔

이번 여행은 좀 아쉬운 감이 없지 않지만

아빠는 그래도 흐뭇하게 추억 하나를 갈무리합니다.

 

여러분~ 

소중한 반려동물이 있다면

저처럼 막 대충대충 검색하지 마시고...

꼭 확인 잘하시고 놀러 가세요 ^^

 

릴리와 릴리 아빠의 1박 2일 강화도 여행기는 여기서 마쳐봅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