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릴리 아빠입니다.
일찌감치 우리 집 대장 릴리에 대한 카테고리를 만들어놓고도
매일 다른 포스팅만 하고 너무 했네요. 아빠가 미안해 ^^
우선 이 글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릴리와 제가 처음 만나게 된 이야기부터 보고 오실게요 ㅎㅎㅎ
14kg 프렌치 불독 '릴리'예요
오늘은 제게 큰 위안을 주는 내새꾸 '릴리'에 대해 긴 얘기를 하려고 해요. 작년에 한창 코로나가 대유행이던 시기에 반려견을 입양할까 마음먹었었어요 예전에 포메라니안도 십 수년 키웠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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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인기가 높고 특히 호주에선 프렌치불독의 인기가 베스트 3 안에 들 정도로 높은데요.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인기가 없는 이유가 뭘까요?
아무래도 소형견이라기엔 10kg이 넘는 무게나 덩치 때문일까요?
아님 제눈에는 귀엽지만 보통의 반려견들에 비해 무섭게 생긴 얼굴 때문일까요?
오늘은 프렌치 불독의 소개와 장단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프렌치불독의 기원
프렌치 불독의 기원은 정말 많은 설이 있어요.
어떤 썰에서는 피리안과 로만 '몰로서'의 후손으로 추정하며 친척으로는 잉글리시 불독과 중세 알란트가 있고 현재의 품종은 1880년대 파리 노동자 계급 지역에서 교잡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라는 썰이 있고요
다른 썰에는 로마 제국의 모로시아 개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잉글리쉬 불독의 조상과 중세의 소형 사냥개인 마스티프와도 관계가 있으며 1860년경 영국에서 잉글리쉬불독과 퍼그 또는 테리어 등의 교배에 의해 생성되었다는 썰이 있습니다.
어쨌든 프렌치 불독이 대중에게 알려지고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건 1870~1880년대이고 파리 중앙 시장의 변두리의 사람들에게서부터 시작해 독특하고도 귀여운 외모와 순하고 어수룩한 성격 덕에귀족들 세계로 소문이 빠르게 퍼져 나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토이푸들 처럼... 귀여운 불독이라 '토이 불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프렌치 불독의 신체적 특징
귀
여러분은 대부분의 프렌치 불독의 귀는 쫑긋 서있는 'Bat ear'만 있는 줄 아실 텐데요
사실 1900년대까지만 해도 쫑긋 귀보다는 'Rose ear'라고 불리는 뒤로 쳐져서 접혀있는 귀 모양을 가진 프렌치불독이 더 인기가 있었다고 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쫑긋 귀의 프렌치 불독은 그 이후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가 인기를 끌면서 일반화 됐다고 합니다
얼굴과 코
프렌치 불독은 납작하고 넓은 두개골 모양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종족을 뇌두 종족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충혈을 비롯해 눈 질환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고 짧은 코 때문에 호흡 문제도 생기기 쉽고
또 대부분의 단두종들이 그러하듯 열을 견딜 수 있는 능력도 떨어져 여름엔 쥐약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프렌치불독이 매일 동물병원 문턱을 오가야 하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다른 일반 반려견이 그러하듯.... 정말 케바케인 거 같아요.
우리 릴리는 호들갑 떠는 아빠 때문에 한두 번 병원 가서 진료 받은 거 외엔... 너무나 건강해요.... 정말 건강합니다.
모색
보통 9가지의 색상으로 분류를 하기도 하는데 대체적으로 황갈색의 화운과 블랙 계열의 아이들이 많습니다.요즘은 보스턴 테리어처럼 얼룩무늬? 점박이 무늬? 의 아이들도 더러 보이더라고요.
그 외
털이 짧아 단모종이라고들 하죠. 그래서 추위에 약해요.
코가 짧아 더위에 약하고 털이 짧아 추위에도 약하고... 그래서 프렌치불독은 꼭 실내에서 키우셔야 합니다.
여름철엔 에어컨을 틀어서 적정온도 맞추어줘야 해요. 물론 겨울에도 보일러와 더불어 짧은 코 때문에 건조해지기 쉬우니 가습기도 틀어줘야 합니다.
가끔 시골 농가에서 마당에 묶어놓고 키우는 분들 계시는데 안돼요... 잉불이건 프불이건 꼭 실내에서!!!
또한 근육이 많고, 체격이 다부지며, 골격이 단단합니다. 힘이 좋아 가끔은 산책 시에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통에 약간 버거울 수 있지만... (릴리의 경우) 저질 체력으로 30분 이내에 얌전히 총총총 걷습니다.
길이는 30cm 내외, 몸무게는 보통 8~15kg 사이로 보통의 말티즈나 토이푸들보다는 크고 털이 수북한 비숑프리제와는 크기가 비슷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중형견으로 분류하지만 외국에선 소형견으로 분류한답니다.
또 케바케이지만, 머리가 커서 (아 슬프다 ㅠㅠ) 디스크가 생길 수도 있고요 아예 태어나면서부터 척추가 기형인 아이들도 많다고 해요
프렌치 불독의 장점
1. 기본적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람에게 아주 다정한 견종입니다.
귀가 커서 경계심과 호기심이 많은 인상을 주지만 정말 순둥순둥 하고 에너지가 많아 아주 쾌활하며 장난을 좋아하는데 몸에 근육이 많아 운동 신경이 좋고 뭐든 함께 하는 걸 좋아합니다. (특히 사람과 )
아침저녁으로 항상 호기심이나 의욕 가득한 눈빛을 발사해요.
결국 그 눈빛에 녹아내려서 산책을 나가면 쓰레기봉투 더미나 잔디밭에서 뭔가를 찾아내는 게임 같은 걸 하는 행동을 해요.
하지만 릴리의 경우 근육량에 비해 지구력이 떨어져 신나게 에너지를 소모하며 노는 시간은 평균 한 시간 정도랍니다.
(상암이나 서울 어린이대공원, 보라매 공원 등에 있는 애견 운동장 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거기엔 늘 다른 강아지들이 많아서... 말리지 않으면 하루 종일 뛰어다녀요 ㅎㅎㅎ)
2. 야외 활동에서 활기찬 모습과는 다르게 또 집에서는 아주 차분하고 애정이 넘치는 성격입니다.
아빠가 TV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도 늘 몸의 어딘가를 붙이고 있으려고 해요
밤에 잘 때도 덥건 춥건 간에 꼭 붙어서 안겨자거나 등을 붙이고 잔답니다.
3. 꽤 영리한 품종인 거 같기도 해요.
종종 아가들의 배변 문제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대체적으로 프렌치 불독은 실내에선 패드만 잘 깔아놓으면 절대 실수를 하지 않아요. 심지어 종종 화장실에 들어가서 용변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릴리는 어두운 걸 싫어해서 가끔 패드가 더러울 때 화장실을 이용하지만...
가끔 지인이 집에 놀러 와서 아빠랑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뭔가 표정이나 행동에서 그 대화를 잘 경청하며 이해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풍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끔 말을 걸면 뭔가 열심히 대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 네 저만의 착각일 테죠 ㅎㅎㅎ)
4. 하울링이나 헛짖음이 없어요.
붙임성이 정말 극한으로 좋아서 택배 기사님이나 가스 검침원 분께서 방문하셔도 막 친해지려고 가서 부비부비 하고 궁디 실룩실룩하고 난리 납니다.
강아지들이 많은 애견카페나 애견 운동장에 놀러 가도 천하태평이에요.
어떤 강아지들이 릴리를 보고 막 짖어대도 (자신보다 작은 아이들한테는) 절대 짖지 않아요.
쓱~ 자리를 피합니다. (근데 덩치 큰 아이들한테는 가끔 맞서서 짖기도 해요.)
5. 눈치가 빨라요.
한 번은 갓난아기가 놀러 온 적이 있어 사실 걱정했었는데...
절대 함부로 가서 핥거나 건드리거나 올라타지 않더라고요
그냥 옆에서 가만히 엎드려서 쳐다보다가 아기가 울면 벌떡 일어나 안절부절못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6. 독립성이 강해요
사람을 아주 좋아하고 함께 안 놀아주면 쓸쓸해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는데요.
이내 포기하고 자버립니다. 정말 잠이 많아요 ㅋㅋㅋㅋ
여느 분리불안이 심한 아이들에 비하면 천사인 품종입니다. 아빠가 밖에 나가도 절대 울거나 짖지 않아요.
아주 쿨하게 저기 앞에서 '애비야 어딜 그렇게 맨날 나돌아 다니니?' 정도의 표정으로 가만히 쳐다봅니다.
7. 집이 더러워지지 않아요.
털 빠짐만 빼면 프렌치 불독이 집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일은 없습니다.
집이 난장판이 되는 건 모두 아빠의 탓이에요.
장판이나 벽지를 물어뜯는 다던가 문지방을 갉아놓는다거나... 테이블 위에 있는 화분이나 여러 소품들을 엎어뜨린다던가... 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냥 외출할 때 그 상태 그대로의 모습으로 귀가를 맞이하실 수 있을 거예요.
다만 릴리는 나무젓가락이나 휴지심, 작은 플라스틱류를 아주 좋아해요.
그래서 바닥에 그런 것들이 있으면 씹어놓습니다. 먹지는 않고요
8. 개그 캐릭터가 좋다면 단연 프렌치불독
강아지들 성격 중에 여우 같은 아이들이 더러 있죠?
뭔가 밀당을 하는 거 같기도 하고... 뭔가 원하는 대로 안 들어주면 생떼 부리기도 하고
프렌치불독은 밀당을 몰라요. 좋으면 그냥 직진입니다. 싫으면 그냥 자요
허당 미도 넘치고 뭔가 키우다가 보면 좋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겨서 웃는 날이 훨씬 많아져요.
프렌치 불독의 단점
1. 더위와 추위에 약하다
짧은 코와 입 때문에 여름에 쥐약... 짧은 털 때문에 겨울에도 쥐약...
항상 체온을 유지시켜줘야 합니다.
만약 여름에 산책을 꼭 시켜야 한다면 직사광선은 피해야 하고요.
어쩔 수 없이 햇빛에 노출된다면 아주 얇은 블라우스 같은 거 입히시고
30분 이하로 걷되 10분 걷고 10분 쉬고를 반복해주시면 좋습니다.
겨울엔 아빠 옷보다 비싼 터틀넥이나 패딩점퍼 같은 거 입혀줘야 하고요.
가끔 피부에 안 좋다며 겨울에도 여름에도 훌러덩 하고 산책시키는 분들 계시는데... 안돼요 안돼~
2. 식욕이 넘친다
모든 댕댕이 들이 다 식욕이 왕성하겠지만... 프렌치 불독은 심해요.
첨에 릴리가 왔을 때 뭣도 모르고 자율급식을 해봤는데요.
다 먹어버립니다. 과식의 대마왕이에요.
가끔 릴리를 예뻐하는 동생이 놀러 와서는 제가 안보는 동안 육포 큰 봉지 하나를 다 먹이는 경우도 있어요.
방금 저녁 먹였는데도 말이죠... 뭐 대충 넘어가지만... 가끔은 너무 먹어서 토하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병원에선 그냥 과식으로 진단 내리셨지만...
3. 똥을 많이 싼다
2번의 결과겠죠?
보통의 프렌치불독은 야외 똥을 즐깁니다. 한번 산책 나가면 3~4 똥은 기본이에요.
타이밍 나눠서 작정하고 장을 비워내는 수준입니다
그러니 물티슈나 똥 봉투는 필수예요. 자신의 아가 똥은 자신이 치우셔야 해요.
집에서도 하루에 3~5번 똥을 쌉니다. 산책을 하는 날엔 집에서 거의 안 싸고
산책을 못하는 날엔 각오하세요.
4. 냄새
대부분의 단모종들이 그러하겠지만... 냄새가 납니다.
목욕 때 주름 사이사이를 아주 꼼꼼하게 씻어주셔야 하고요.
그나마 목욕을 하고 3~4일 정도는 냄새가 덜하지만 여름 때는 1주일에 한 번씩은 목욕시켜주셔야 해요
근데 또 프렌치불독은 피부가 안 좋은 애들이 많아서... 병원에서는 2~3주에 한 번씩 시키라고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릴리는 피부병이 없으니 여름엔 1주일에 한 번, 겨울엔 2주일에 한번씩 목욕시켜야 합니다.
5. 털 날리는 스위트 홈
프렌치 불독은 털 빠짐이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매일 촘촘한 빗으로 빗질해주셔야 해요.
매일 청소기 돌리셔야 해요. 그럼 먼지통 안에 가득 차 있는 털 뭉치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검은 옷은 잘 안 사게 되고요. 집에 돌돌이 소비가 심해집니다.
SNS에서 털 빗 좋다고 막 광고하는 것들... 다 사봤는데 소용없습니다.
프렌치불독은 고무장갑 하나면 빗질 끝이에요.
그냥 오돌토돌 엠보싱 있는 고무장갑들 있으시죠? 그거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좀 세게 쓰담쓰담한다는 기분 내주시면 어느덧 털 수북 솜사탕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실내 베란다나 화장실에서 하시는 걸 추천하고요. 아님 마당에서 하세요 ㅠㅠ
6. 코골이, 방귀
음... 이건 단점보다는 사실 장점에 가까운데...
코가 짧은 아이들이 다 그렇지만... 코 골아요.
애견 운동장처럼 강아지들이랑 신나게 뛰어놀다가 온 날이라면...
작정하고 코 골면서 떡실신됩니다. 막 집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는 아니지만 코 고는 거 무척 귀엽습니다.
또 육포나 간식 많이 먹은 날은 방귀도 뀌어줍니다.
아저씨들 방귀처럼 뿌욱~ 하고 뀌는 건 아니고요. 뽀~옹 하고 작고 청아하게 뀌어요.
얼마나 웃기는지 ㅋㅋㅋ
하지만 싫어하는 분도 계실 테니 단점에 넣습니다.
1년 넘게 프렌치 불독을 키워 본 결과...
저는 지금 릴리 동생을 만들어 줄까 생각 중이에요.
같은 프렌치불독으로 말이죠.
산책을 나가다 보면 종종 매너 없는 애견인들을 접하게 되기도 합니다.
분명 목줄을 하고 산책 중인데도 자신의 아가들 들어 올리면서 다 들리게
"아니 저런 애들을 막 데리고 다니면 어떡해? 다른 개들 물라고 내버려두는 거야 뭐야" 이런 분들도 계시고요.
멀쩡히 걷고 있는데 저 앞에서 얼음 되시더니 "목줄 좀 짧게 잡으세요 저희 지나가게요" 이런 분들도 계시고..
짖지도 않고 뻔히 엎드려서 쉬고 있는 릴리한테
"얘가 그 아이죠? 최시원이 키우던 개, 사람 물어서 죽였다는 그 프렌치 불독 그거죠?" 이런 분들도 계시고...
지나가면서 "어머 귀엽다" 해놓고는 몇 발자국 안 가서는 옆사람에게
"저거 불독 잡종이야 진짜 불독은 더 뚱뚱하고 얼굴이 더 쳐졌어" 하는 분도 계셨답니다.
그래서 초창기 때는 "순댕이"라는 목걸이도 릴리한테 채우고 다녔고...
지금도 릴리가 친구 만나서 반갑다고 다가가면 첫마디가 "안 물어요"가 돼버렸답니다.
그래서 더 애착이 많이 가는 친구예요.
나는 아는데... 이 아이가 얼마나 순하고 천사 같은 아이인지 나는 아는데...
많은 사람들이 몰라주는 게 안타까워서 나라도 더 릴리한테 사랑을 줘야지~ 합니다.
오늘은 프렌치 불독에 대해 엄청난 TMI로 설명을 했네요,
모든 분들이 다 프렌치불독을 좋아하실 수는 없겠지만..
이 글을 접하시는 여러분 만이라도 프불에 대한 오해를 좀 풀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반려견으로는 정말 딱인 품종이거든요.
마지막으로 우리 릴리의 당근 사랑에 대해 영상 올리고 포스팅을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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