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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빠의 일상들/프렌치불독 릴리

크리스마스가 되면 릴리와 만난지 500일 / 파양견 입양 후 달라진 나 / 프렌치 불독의 오해와 진실

by 글쟁이_릴리아빠 2021.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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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릴리아빠입니다.

오늘은 캠핑 관련 영상이 아닌

항상 제 편이 되어서 큰 위안을 주는 내새꾸

바로 '릴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릴리와 저는 20208월에 처음 만났고

이번 크리스마스가 바로

릴리와 제가 만난 지500일이 되는 날입니다.

 

Q. 릴리는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처음 강아지를 입양하려고 맘먹었을 때는

토이푸들이나 치와와 같은

소형견을 입양하려고 했었어요.

매일 여러 사이트에서 수없이 탐색하고

시간만 나면 서울 곳곳의 펫샵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주 우연히...

그날도 열심히 서칭을 하고 있었어요.

근데 생각지도 못했던 한 카페에서

'릴리'의 분양 글을 보게 됩니다.

201963일에 태어난 프렌치 불도그이고

두부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진 아이였어요.

사실 지금 생각해도 두부라는 이름이 릴리랑 찰떡....

아무튼 개인적인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파양을 결심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사정이 너무 딱했고 별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제가 찾던 작고 귀여운 견종이 아니라서

처음엔 큰 관심이 없었어요..

Q. 그래서요?

 

그랬는데...

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릴리의 분양 글엔 아무런 댓글도 달리지 않는 거예요.

다른 강아지들은 글 올라오자마자 바로바로 분양되는데..

뭔가 제가 나쁜 사람이 된 거 같고

꿈에서 릴리가 나오기도 하고

도무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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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결심했습니다.

이왕 입양할 거 펫 샵 같은 데 말고

좋은 일 한다 생각하고 파양견을 데려오자고...

 

그렇게 두부 아버님과 연락하고

다음 날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보호자 분께선 일 때문에 조금 늦으셨고

날은 덥고 습했지만... 이상하게 막 설렜어요.

 

한참 후에 보호자 분께서 오셨고

이런저런 질문을 하시면서 면접(?)을 보시더군요.

근데 그 모습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뭔가 막 쉽게 쉽게 릴리를 보내는 분이 아닌 것 같아서

잠시 후에 집에서 릴리를 데려오셨는데...

생각보다 더 컸던 덩치에 살짝 놀랐지만

저를 보자마자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흔들더니

막 달려와서는 오른쪽 다리에 쿵! 왼쪽 다리에 쿵!

뱅글뱅글 돌면서 애교를 부리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아 이 아이구나~!.~! .

너를 만나려고 그렇게 빙빙~ 돌아서 여기 왔구나

바로 말했습니다. "두부 아버님 제가 데려 갈게요"

그렇게 릴리는 내 새끼가 돼서 함께 왔어요.

집이 바뀌었으니 적응하는데 며칠 걸리겠지 했는데

기특하게도 첫날부터 적응을 너무 잘해요.

오자마자 밥도 잘 먹고

패드에 똥도 잘 싸고

계속 제 옆에 착 달라붙어있고

온 집안을 졸졸 따라다니고

마치 원래 내 새끼였던 거 같았어요.

 

 

Q. 근데 왜 릴리로 이름을 바꿨나요?

 

다음 날 한강으로 첫 산책을 나갔는데

어떤 아주머니 견주 분이 릴리를 보더니

기겁을 하며 좀 심하게 뭐라고 하셨어요.

릴리도 알아듣는 건지 시무룩해져서

제 뒤에 숨어서 눈치만 봤고요.

 

그날 저녁에 이름을 바꿨어요.

두부라는 이름도 찰떡같고 좋았지만

좀 여성스러운 이름에 여자 옷을 입히면 사람들이

릴리를 덜 무섭게 여기지 않을까 싶어서...

내 새끼가 외모 때문에 차별받지 않았으면 해서...

 

 

Q. 여성스런 이름이요? 여자 옷?

 

네 사실 릴리는 남자아이입니다.

하지만 릴리는 완전 애기 때 중성화 수술을 해서

앉아서 소변을 봐요. 흔한 마킹도 없고요.

 

그래서 딸로 키우기로 했고

그래서 외모랑 쉽게 매칭이 안 되는 이름을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백합이 떠올랐고 릴리라는 이름이...

그런데 릴리도 그 이름이 좋은 지

지금은 두부라고 부르면 쳐다보지도 않아요.

Q. 프렌치 불도그는 어떤 견종인가요?

 

1. 모든 사람에게 아주 다정합니다.

 

한 번은 집에 갓난아기가 놀러 온 적이 있었는데

절대 핥거나 건드리거나 올라타지 않고

그냥 옆에 가만히 엎드려서 쳐다보다가

아기가 울면 벌떡 일어나 안절부절못하더라고요.

릴리가 생긴 거랑은 다르게 정말 순둥순둥 해요

성격이 밝고 몸에 근육량도 많아서

사람과 노는 걸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산책도 자주 시켜줘야 하는데

근육량에 비해 체력이 좋지는 않아서

신나게 놀아도 평균 30~1시간 정도예요.

그다음엔 늘 떡실신.

2. 집이 덜 더러워져요

 

대체적으로 프렌치 불도그는

패드만 잘 깔아놓으면 배변 실수가 없고요.

집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외출할 일이 생겨도 안심이에요.

항상 외출할 때 그 상태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털만 빼고요.

 

3 예민하지 않아요.

 

사람을 아주 좋아하고 늘 놀고 싶어 하지만

안 놀아주면?

그냥 잡니다.

절대 예민하지 않아요

그래서인지 하울링이나 헛짖음도 없고요.

빌라나 아파트에서 키우기 딱 좋습니다.

다만 먹는 것에는 진심이라

간식을 주다가 말면 더 달라고 떼써요.

4. 밀당 모르는 개그 캐릭터

 

밀당을 몰라요.

좋으면? 그냥 직진입니다.

싫으면? 그냥 자요

허당 미도 넘쳐서 가만히 보다 보면 빵빵 터질 때가 많습니다

 

릴리가 오기 전에는 혼자서 웃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집에 개그 캐릭터가 하나 생기니 정말 자주 웃습니다.

 

Q. 장점만 얘기하셨네요. 프렌치 불도그의 단점은 없나요?

1. 털 빠짐

 

있어요. 많은 프렌치 불도그 견주님들이 그러시겠지만

털이 엄청 빠져요.

그래서 보통의 견주님들은

털 관리하느라 엄청 부지런해집니다.

저요?

저는...

그냥 털과 함께 더불어 삽니다.

2. 더위와 추위에 약하다

 

짧은 코 때문에 여름에 쥐약...

짧은 털 때문에 겨울에 쥐약...

 

항상 체온 유지에 신경 써줘야 해요.

여름 산책 때는 꼭 직사광선을 피해야 하고요.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낮에는 외부활동은 금지예요.

그래서 여름엔 주로 한밤중에 산책을 많이 나갑니다

여름에 에어컨은 필수이고

겨울엔 짧은 코가 건조해지지 않게

24시간 가습기가 필수입니다

3. 식욕이 넘친다

 

근육질 몸이 그냥 생기는 게 아니에요..

먹는 거에 진심이고 정말 잘 먹습니다.

 

그래서...

4. 똥을 많이 싼다

 

밥 먹고 산책 나가면 바로 배변 타임이 옵니다.

하루에 보통 3~5번 똥을 싸요

그래서 산책을 못하는 날이 생기면 늘 각오해야 합니다

 

사실 단점들이라고 말은 했지만

이 단점들이 제겐 스트레스가 없어요.

존재 자체로 다 상쇄가 되어 버리거든요.

릴리를 키우는 건 저이지만

저를 위로하고 보살피는 건 릴리라서

 

Q. 릴리와 함께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있어요.

죄송합니다” “안 물어요” “순한 아이예요

라는 말이 습관처럼 입에 뱄어요.

저는 팩트를 말하고 있지만

사실 프렌치 불도그를 모르시는 분들은

그 말을 믿지 않으시죠

Q. 속상하시겠어요.

 

네 엄청 맘 아프고 속상해요.

하지만 그분들 입장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래서 프렌치 불도그를 바라봐주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프렌치 불도그는 대부분 순해요. 정말 순해요.

가끔 애견 카페 같은 데서

한참 작은 강아지들한테

물리는 경우도 더러 있고요.

그래도 그냥 도망쳐버리지

같이 물거나 싸우지 않아요.

아플 텐데 깽깽거리지도 않고

그냥 큰 눈으로 눈물만 뚝뚝...

 

짠해요.

이 아이가 얼마나 순하고 착한지

저는 아는데... 저만... 아는 느낌...

많은 사람들이 몰라주는 게 안타깝지만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그냥 제가 릴리한테 더 잘해줘야 해요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오늘은 저희 릴리에 대해 처음으로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분명 모든 분들이 릴리를 다 예뻐해 주실 수는 없겠지만.

이 영상을 보신 분들이라면

앞으로 프렌치 불도그에 대한 편견이 조금은 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반려견으로 정말 최고인 아이거든요

 

 

오늘도 긴 영상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연말

그리고 곧 다가올 2022

늘 행복한 일 가득하시고

기쁘고 따뜻하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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