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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야기/도전 자취 요리

끓이지 않고 아삭아삭 새콤달콤 오이장아찌 담그기, 오이지 담그는 법, 아삭아삭, 간편하고 맛있는 레시피, 조선 피클

by 글쟁이_릴리아빠 2021.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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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렸던 포스팅을 하려니 마치 초등학교 때 방학숙제를 몰아서 하는 기분이네요

8월 중순의 어느 주말이었어요.

정말로 뜨겁다는 표현이 너무 잘 어울렸던 7월이 지나니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조금은 덜 더운 느낌입니다.

오이가 너무 잘 어울리는 계절인 여름이 더 지나가기 전에...

지난번에 지인들 나눠주고 반응이 좋았던 오이냉국도 할 겸...

입맛 없을 때 살살 무쳐먹을 오이지도 할 겸...

매콤 새콤한 오이무침도 할 겸....

 

오이를 사러 붕붕이 타고 재래시장으로 갔습니다

 

아... 지난주까지만 해도 오이가 1000원에 2개였는데...

1주일 사이에 3개에 2천 원으로 가격이 올랐네요 ㅠㅠ

그러게 미리미리 사둘 것을...

너무나 인상 좋으신 할머님이 운영하시는 채소가게에서 오이를 1만 원어치와 홍고추 청양고추 꽈리고추를 샀습니다.


오늘 만들어볼 오이 시리즈 중 첫 번째는 오이지예요.

만드는 방법은 여타 장아찌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건더기를 건져 갖은양념에 살살 무쳐먹으면 그 맛이...

간장과 설탕이 양념의 메인이지만 그렇게 달지도 짜지도 않은 아삭아삭 꼬들꼬들한 오이지가 될 거예요.

 

그럼 재료 보시고 바로 갈게요 (오늘은 사진은 많은데 텍스트는 별로 없으니 휙휙 넘어가세요)

 


■ 주재료 ■


오이 10개 ( 6700원 꼴), 홍고추 3개, 청량고추 6개

■ 양  념 ■

설탕 2 종이컵, 올리고당(요리당 or 물엿) 2 종이컵. 진간장(양조간장) 3종이컵, 요리술(미림) 1컵 

■ 용  기 ■

큰 볼 (혹은 작은 대야). 저장 용기 (락앤락, 글라스락 종류)

 

그럼 사진 보시면서 상세한 설명 들어갑니다

!!!!! ~ 간단한 레시피는 제일 아래에 따로 있어요 ~!!!!!

 

 

오늘도 모든 재료를 한 데 모아놓고 뭐 빠진 건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하지만 오늘도 저는 준비한 간장 양이 모자라 결국 1 종이컵 더 넣었어요 ㅋㅋㅋ)

보시기 편하시라고 모든 계량은 종이컵으로 했습니다. 흔한 종이컵 사이즈예요.

카페서 주는 테이크아웃 종이컵 쓰시면 큰일 나요 ^^

 

 

오이를 부드러운 행주나 스펀지 또는 수세미로 꼼꼼하게 잘 닦아줍니다.

집에서 쓰는 거친 수세미로는 절대 하시면 안 돼요

오이에 상처 나면 큰일입니다 ^^

 

오이를 다 닦았으면 잠시 꺼내 두어 물기를 말려줍니다.

(키친타월로 직접 물기를 제거하셔도 좋아요)

 

그리고 준비해둔 홍고추 3개와 청양고추 6개를 대충 듬성듬성 잘라줍니다.

홍고추가 없으시면 건고추나 실고추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또한 홍고추와 청양고추의 양은 취향껏 가감하시면 돼요.

오늘 만들 오이장아찌도 맛있지만 간장물에 절여진 고추들 꺼내먹는 맛도 좋거든요.

 

물기가 잘 제거된 오이를 바닥에 꼭 맞춰서 깔아줍니다.

저희 집엔 정말 딱 저 사이즈의 글라스락이 있어서 다행인데 없으신 분들은 큰 용기에 담아도 좋아요.

다만 오이의 양에 비해 너무 큰 용기라면 간장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겠죠?

높이는 상관없지만 넓이는 오이를 깔았을 때 되도록 꽉 차는 사이즈의 용기가 좋습니다.

 

준비해둔 설탕 1 종이컵을 살살살 오이들 위에 이불 덮듯이 덮어줍니다.

어? 설탕을 넣으면 오이가 너무 달아지는 거 아니에요?

네 생각보다 그렇게 달아지지 않아요.

저 설탕은 맛보다는 오이의 수분을 빼기 위함이 큽니다 ^^

(소금으로만 수분 빼는 거 아니에요. 설탕도 한몫 톡톡히 합니다)

 

다시 위에 잘 마른 오이를 쭉 깔아줍니다.

 

남은 설탕 1컵으로 위에 이불을 덮어주시고요.

 

그다음 간장 3컵을 골고루 부어주세요.

저는 처음에 2컵이면 되겠지 했다가 나중에 좀 모자란듯해서 결국 마지막에 한 컵 더 추가해서 총 3컵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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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올리고당을 2컵 골고루 부어줍니다

 

그 다음 식초를 2컵 부어주시고요.

 

 

마지막으로 소독(?)겸 혹시 모를 잡내 제거를 위해 미림을 한 컵 부어줍니다.

 

자 이제 끝입니다.

네?

정말 끝이에요.

 

아차차 홍고추랑 청양고추 잘라 놓은 걸 깜빡했네요.

진작에 오이 사이사이에 고추들을 넣었어야 했는데.

부랴부랴 고추들을 넣습니다.

하지만 사진에서도 뭔가 간장 양이 좀 부족해 보이죠? 결국 이 단계에서 한 컵을 더 넣었어요.

괜찮아요. 요리엔 정답이 없어요. 누가 보는 사람 없잖아요 ^^ 내가 먹을 거니까요 ㅎㅎㅎ

 

 

자 이제 정말 끝났습니다.

뚜껑을 잘 덮어서 그늘진 곳에 하루만 두세요.

(원래는 오이가 공기에 노출되지 않게 누름돌(?) 같은 거로 물안에 잠기게 해야 하는데요. 저도 접시를 뒤집어서 넣었는데 글라스락 뚜껑이 닫히질 않아 결국 뺐어요.)

저희 글라스락 뚜껑이 딱 저 사이즈라 알아서 오이를 눌러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루가 지났어요.

오이에서 제법 물이 많이 나왔죠?

고추들도 간장물 샤워로 촉촉해 보이고요.

 

근데 벌써 뚜껑을 여냐고요? 지금 먹는 거냐고요?

아뇨.... 계속 저 상태로 두면 아래에 깔린 오이들은 마냥 숨 못 쉬고 까매져가고

위에 뜬 오이들은 세월아 네월아 젖어들 생각을 안 해요.

 

그래서 집게로 일일이 밑에 있는 녀석들과 위에 있는 녀석들의 자리를 체인지 해줘야 합니다.

위에서 두 번째 줄 노란 오이 보이시죠?

방금 밑에서 꺼낸 녀석이에요. 기특하게도 살살~ 오이지의 모습을 흉내 내고 있네요

 

나름 가까이서 찍는다고 찍어봤는데...

오늘도 초점은 밑에 탱탱하고 푸른 오이에 맞춰졌네요 ㅎㅎㅎ

 

밑에 녀석들과 위에 녀석들을 가볍게 자리 체인지해줬어요.

사진으로 딱 보시기에도 오이들이 좀 쪼그라 들어서 자리가 많이 넉넉해졌죠?

어제만 해도 만원 버스처럼 꽉 차 있었는데...

또한 메말랐던 간장물도 흥건해졌고요.

 

자~ 이제 위아래 자리 체인지가 끝났다면 정말로 오이장아찌 만들기 끝입니다.

어제 못 덮었던 접시를 꺼내 위에 떠 있는 녀석들도 다시 강제입수를 시켜줘요.

 

뚜껑을 닫은 모습입니다.

화면 그 어디에도 떠 있는 오이가 보이질 않죠?

그럼 완성이에요.

 

 

이제 그늘에서 하룻밤 더 익혀주시거나

아님 저처럼 냉장고에 넣어두시고 5~7일 정도 있다가 한 개씩 꺼내서 무쳐 드시면 됩니다.

 

자 오늘은 더위에 지쳐서 집 나간 입맛을 강체로 납치해주는 입맛 지킴이를 만들어 봤어요

여러분도 아주 간단하게 오이장아찌 만들어 드시고 이 여름 잘 이겨내 보는 거 어떠신가요?

 


◈ 초간단 오이장아찌 레시피 ◈

 

1. 오이를 부드러운 수세미나 천으로 깨끗한 물에 잘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2. 준비한 홍고추와 청양고추를 듬성듬성 한입 크기로 자른다.

3. 물기가 제거된 오이는 용기 바닥에 빽빽하게 한 줄을 깔고 그 위에 설탕 한 컵을 골고루 뿌려준다.

4. 그 위에 다시 오이 한 줄을 빽빽하게 깔고 다시 설탕 한 컵을 골고루 뿌려준다.

5, 간장 3컵, 올리고당 2컵, 식초 2컵, 미림 한 컵을 뿌려준다.

6. 오이들과 공기가 접촉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누름돌이나 넓은 접시를 올린다.

7. 뚜껑을 덮어 그늘지고 선선한 곳에서 24시간 둔다

8. 24시간이 지난 후 뚜껑을 열고 바닥에 깔린 오이와 그 위에 있는 오이들의 위치를 바꿔준다.

9. 다시금 그 위에 누름돌이나 접시를 덮고 뚜껑을 닫아 그늘지고 선선한 곳에서 24시간 익힌다.

10. 이후 냉장 보관하며 짬짬이 꺼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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