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고백하겠습니다.
제가 한동안 게을렀습니다.
아무리 못해도 한 주에 2~3번은 요리 포스팅을 해야 하는 게 맞는데...
놀러도 다녀오고 또 친구도 놀러오고 자주 밖에서 먹고 하다보니
요리 포스팅이 좀 뜸했네요.
사실 몇 가지 해놓은 게 있는데... 이게 사실 요리 포스팅 올리는 게 시간도 많이 가고...
또 직접 하면서 틈틈이 사진도 찍어야 하고...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거든요...
하지만 이것은 치졸한 변명일 뿐입니다.
핸드폰 안에 5개의 포스팅 거리가 들어있거든요.
일단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오늘의 자취 요리는... 새콤달콤 고소한 '단무지 무침'입니다
사실 요리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이미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얻는 행태인데...
암튼 대기업 맛 간단 가공이라고 할게요
● 주재료 ● 단무지 1봉지 (2800원) ● 부재료 ● 대파 1대 또는 얼린 손질 대파 크게 한줌 (저는 대파를 사면 늘 손질해서 냉동실에 얼려놔요) ● 양 념 ● 고춧가루, 설탕 (저는 올리고당으로 대체했어요), 참기름, 통깨 |
1. 재료 모아 놓고 구상하기
글쟁이가 싱크대 앞에 서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죠.
요리 후에도 쾌적한 주방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동선과 최소한의 그릇 사용을 머릿속으로 떠올립니다.
혹시나 빠진 재료나 양념이 없나 생각도 해보고요.
(역시나 전 재료 사진을 찍은 뒤 나중에 실제로 무칠 때 설탕에서 올리고당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2. 대파 다지기
대파 한 대 또는 손질 대파 크게 한주먹을 잘게 다져줍니다.
대충대충 설렁설렁 다져도 됩니다.
막 깨알처럼 작게 다지실 필요 없어요.
오늘의 반찬은 3분 안에 완성해야 하거든요
3. 단무지 물기 제거
밭에서 난 날 것 그대로의 무가 아니고 공장에서 가공해서 나온 제품이기에
그럴리는 전혀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단무지를 흐르는 물에 가볍게 한 번 씻어내줍니다
그 뒤 키친타월로 감싸주며 물기를 완벽히 제거해 줍니다.
나중에 무칠 때 온통 물바다가 되면 큰일 나요.
4. 한 입 크기로 자르기
단무지 모양은 취향껏 자르시면 됩니다.
원형이 좋은지 반달 모양이 좋은지 부채모양이 좋은지
본인의 입 크기와 구강구조를 배려해 취향껏 잘라주세요
5. 1차 무치기
볼에 다진 대파와 단무지를 넣고 고춧가루를 3스푼 (듬뿍 담으시는 분은 2스푼) 넣고 가볍게 무쳐줍니다.
고춧가루 3스푼은 이 정도의 비주얼이 나옵니다.
'처음부터 5스푼 넣으면 됐잖아?'라고 하실 분도 있으실 텐데요.
모든 요리에 정답은 없어요. 드시는 분의 입맛에 맞춰져야 하니까요.
제 입맛엔 고춧가루 3스푼 넣고 무친 것은 맛은 있지만 매콤함이 부족하게 느껴졌어요
6. 2차 무치기
그래서 전 고춧가루 2스푼(듬뿍 뜨시는 분은 1스푼 정도)을 더 넣고 무쳐줍니다.
하나를 먹어보니 매콤함이 딱 좋습니다.
여기서 잠깐~!!!
글쟁이네 집 고춧가루는 중간 굵기의 태양초 고춧가루예요.
빨갛게 색깔을 빠르게 내시려면 가는 고춧가루가 좋고요.
만약 매운 걸 잘 못 드시는 분이시라면 안 매운 고춧가루를 넣으시거나 제가 넣는 양의 절반 혹은 그 이하로 넣으세요.
그냥 단무지에 빨간 점들만 데코 하신다는 느낌으로 ㅎㅎㅎ
7. 1차 코팅 겸 단맛 추가
사진과 단계가 많아서 그렇지 정말 얼마 안 무쳤는데 색깔이 잘 나왔어요.
(추후에 냉장 보관하시면 점점 더 빨개집니다)
단무지가 빨간 코트를 잘 걸쳤다면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넣어줍니다.
전 올리고당 1스푼을 넣었어요.
사실 단맛을 위해서 라고 했지만 전 단맛은 이미 단무지에서 충분하다고 느꼈어요.
그냥 윤기 흐르라고 광택 정도 내는 기분으로 올리고당 1스푼 넣었습니다.
단 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아무것도 넣지 마세요.
이름이 '단'무지잖아요 ㅋㅋㅋ '짠'무지나 '매운'무지가 아니랍니다. 이미 충분히 달달해요
8. 2차 코팅
신맛 단맛 짠맛 매운맛이 잘 어우러진 무침이 되었다면
이제 마지막 치트키 고소한 맛과 향으로 코팅을 합니다.
취향껏 참기름을 1~2스푼 넣어주세요.
저는 애기 입맛이라 2스푼 넣었습니다 ^^
9. 꾸미기
사실 뭐 반찬 종류는 크게 플레이팅을 염두해 두진 않지만
그래도 서양요리에 파슬리가 빠지면 섭섭하듯이 한국 반찬엔 통깨가 들어가야 하잖아요.
아 물론 극강의 고소함은 덤이고요.
자 쓴맛 나는 세상에서 쓴맛만 빼고 다 있는 맛있는 단무지 무침이 완성됐습니다.
하얀 밥과 함께 아삭아삭 너무 맛있겠죠?
사실 설명이 너무 TMI였지만 3분이면 충분히 뚝딱 만들 수 있는 초간단 반찬이에요.
너무 편하게만 살려고 하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직접 단무지를 담그자는 건 좀 그렇잖아요.
(이렇게 말해놓고 전 그날 오이지를 담갔습니다... 곧 포스팅할게요 ㅋㅋㅋ)
오늘도 게으른 글쟁이는 이렇게 간단하게 반찬 하나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놓고는 또 아주 흐뭇해하고 있죠
여러분도 이 여름 상큼 매콤 달달 고소한 단무지 무침~ 간편하게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노력에 비해 인기는 아주 많은 반찬이랍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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