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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리뷰

마블의 종합 선물세트, 이터널스 솔직 리뷰 (스포 없음), 마동석 길가메시 사랑해

by 글쟁이_릴리아빠 2021.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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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에 개봉했고 우리 마요미 동석햄이 출연하신 마블의 이터널스

하루 늦은 어제 보고 왔다.

캡틴 아메리카 1편때도 그랬고 캡틴 마블 때도 심지어 샹치 개봉 때도 있었던 호불호 논란

하지만 이터널스 만큼 호불호 논란이 컸던 마블표 영화가 있었을까?

그래서 많은 이들이 관람을 포기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아니 왜? 마블인데? 마동석이 나오는데?

물론 마블의 역대 작품들에 비해 로튼토마토 지수는 형편없이 낫다.

그나마 희대의 망작이라 불리는 '배대슈' 보다는 십몇 점 높긴 하지만 말이다.

 

많은 이들이 이터널스 관람을 포기하는 첫번째 이유가 '히어로 물을 가장한 드라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난 말해주고 싶다.

클로이 자오가 메가폰을 잡는 순간부터 마블이 이터널스에 대해 바라는 것은 기존 작품들의 것들과는 달랐을 거라고

유독 다큐멘터리나 드라마에 강한 감독에게 또다른 '어벤저스' 영화인 이터널스를 맡기며 다른 기대를 걸진 않았을 거라고 말이다.

 

그래서 난 딱 그만큼 기대를 하고 영화에 임했다.

분명 장르는 드라마이고 10명이나 되는 히어로들에 대한 짧은 서사들이 있을 것이고 빌런들의 매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터널스를 꽤 재미있게 봤다.

여기서 말하는 재미는 꼭 유쾌한 농담류나 시원시원한 액션을 말하는 건 아니다.

 

나는 이터널스를 꼭 보라고 추천한다.

왜냐면 마블이 드디어 '영화'를 입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마틴 스콜세지가 했던 말을 빌려온 부분이다)

 

마블이 지난  십수 년간 모든 영화에서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던 건 아니다.

아이언맨 1편을 제외하고는 흥행에서 대 성공을 거뒀던 1편 영화들이 얼마나 있을까?

헐크도 캡틴 아메리카도 토르도 앤트맨도 1편들의 흥행성적은 미미하거나 참혹한 수준이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캡틴마블 1편의 성적은 좋았는데?라고 물어보면 이렇게 반론하겠다.

대중들에게 이미 익숙했던, 인기 있었던 캐릭터들이 아닌가?

그럼 헐크는? 이라고 재 반론할 수도 있을 것이다.

헐크 역시 대중들에게 익숙한 캐릭터였다. 하지만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헐크와 이터널스는 비슷한 궤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시원시원한 액션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헐크 1편이 가지는 서사는 길었다.

그래서 전개가 느리고 답답하다고 생각했겠지.

각 히어로들의 1편은 보통 그 인물의 서사나 매력을 대중에게 어필해야 하는 부분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중들이 각 히어로들에게 친근감 또는 동정이 생기고 그것이 애정으로 바뀌어야 찐 팬이 되기 때문이다. 

 

대중은 당장 시원시원한 액션과 극강의 빌런을 힘들지만 반드시 이겨내는 모습을 기대하갰지만 제작사는 속편 3편에도 무조건 극장으로 달려와줄 찐 팬이 필요하다.

영화 제작자들은 바보가 아니니까

.

그래서 보통의 1편들은 빌런들이 시시하다.

1편부터 어마어마한 빌런을 이겨버리면 2편에선 3편에서 더더욱 강력한 빌런을 만들어 내야한다.

아무리 막강한 빌런들을 소환해 와도 이전 작품에서의 통쾌함보다 커질 수는 없다.

 

그렇기에 마블은 항상 비교적 소소한(?) 빌런들을 1편에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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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는 분명 잘 만든 영화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재미없다고 평하는 이유는 확실하다.

우리는 모두 타노스에게 좌절해봤고 (인피니티 워) 우리는 모두 타노스를 무찌르며 환호를 했다 (엔드게임)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함께하며 친구 같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블랙위도우를 보내주는 슬픔도 함께했다.

 

그런 뒤 만난 히어로 집합 영화가 이터널스다.

난 수년 전 이터널스를 영화화할 거라고 말하던 케빈 파이기의 모습을 보며 의문이 들었다.

"너무나도 막강한 히어로인 캡틴 마블의 등장이 그 판을 얼마나 시시하게 만드는지 봤는데?

옆 동네 저스티스 리그만 봐도 굳이 배트맨 원더우먼 사이보그 플래시 아쿠아맨을 등장시켜 각 캐릭터마다 없느니만 못한 서사를 넣고 역경을 넣고 질질 끌다가 결국 슈퍼맨 하나로 시시하게 끝나는 연출을 해서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허탈하게 했는지 잘 알 텐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너무나도 막강해 '신'으로 오해받고 추앙받는 이터널스. 코믹스처럼 그냥 그대로 두었다면 캡틴 마블이나 슈퍼맨처럼 혼자서만 너무나 센 캐여서 상대적 박탈감을 줬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역시 케빈 파이기는 똑똑한 사람이다.

아주 공평하게 이터널스를 하향 평준화시킨다.

불멸의 존재이지만 불사의 존재는 아닌, 뛰어난 능력은 있지만 모든 능력을 다 갖추진 못한 존재

영화는 그렇게 평범한 인간보다는 우월하지만 '신'은 아닌 존재들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이터널스를 재미없다고 여기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익숙한 능력들의 등장 때문이다.

두뇌형 히어로인 파스토스는 토니 스타크나 브루스 배너, 피터 파커, 슈리 등과 비슷한 포지션을 갖고

물질의 속성을 변화시키는 세르시, 어린이의 외모를 가진 스프라이트는 각각 닥터 스트레인지의 일부 능력들과 비슷하며

광속으로 달리는 마카리는 스칼렛 위치의 죽은 오빠 퀵실버와 정말 똑같다

전투의 여신인 테나는 죽은 블랙위도우와 비슷한 캐릭터이고

힘의 대명사인 길가메시는 헐크와 포지션이 같다.

사람의 정신을 조종하는 드루이그는 엑스맨의 찰스와 비슷하고

손에서 원거리 무기(?)를 발사하는 킨고는 아이언맨의 일부 능력과 비슷

하늘을 날며 레이저빔을 쏘는 이카리스는 캡틴 마블과 비슷하다.

단 한 명 에이잭의 포지션이 힐러라는 부분만 기존 히어로들과 캐릭터가 살짝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마블이 10명의 히어로 집단을 어떻게 계속 이끌어 갈까 싶었는데 역시나 매력 있는 캐릭터들만 대중에게 각인시켜놓는다. (스포 될까 봐 이렇게 밖에 못 적음)

 

기대감

분명 10명이나 되는 캐릭터들의 서사를 한 영화에 다 담을 수도 담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했고

역시나 영화에선 아주 단편적으로 관객들을 이해시킨다.

이터널스 1편은 그런 영화다~ 어마어마한 통쾌함을 제공해야 할 의무도 없다.

이터널스를 대중에게 이해시키고 친밀하게 만들어주기만 하면 되는 거다.

관객들이 원하는 그 '재미'는 2편과 3편의 감독들이 할 일이다.

고로 이터널스 2편의 감독은 클로이 자오가 아니길 바라고 아닐 거라 생각한다.

또 하나~ 이터널스의 사실상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세르시의 능력 각성! 속편에서 확실히 보여줄 것 같다.

 

 

우려

1. 마블 영화 중에서 처음으로 베드신이 나온다 (12세 관람가인데?)

2. 최근 마블 영화가 PC주의를 너무 의식한다 (캐릭터의 성별이나 인종 변경, 성적 취향 등)

3. 속편도 클로이 자오가 하는 건 아니겠지?

 

 

이상이다.

나는 그냥 남는 시간에 영화나 보는 흔한 블로거일 뿐 전문가도 아니고 뛰어난 식견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

그냥 마블 및 DC 히어로 무비를 빼놓지 않고 보는

그냥 일반 관객이다.

충분히 다른 시각으로 이터널스를 보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걸 알고

그들의 이견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드는 마지막 생각

마블은 점점 DC화 되고 DC는 점점 마블화 되어가는구나...

 

그래서 이터널스에 대한 내 평점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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