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열일하시는 구글맵스 입니다.
(클릭하시면 사진이 커져요~)
이 동네는 참... 인기가 없나 봅니다.
북적북적 대던 신 시가지나 구 시가지 근처에 비해... 가는 곳마다 한산하고 조용합니다.
서울에 있지만 나름 조용한 동네에 사는 글쟁이라 그랬을까요?
마치 동네에 있는 것처럼 익숙하고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우아~ 프라하에선 정말이지 보기드문 현대식 건물이네요.
지은 지 몇 년 안되 보이는 아파트입니다.
프라하의 집값이 어마어마하다고 하니...
저기 사는 사람들은 꽤 부자들이겠죠?
네... 국립 박물관 되시겠습니다.
국립 박물관인데... 사람들이 없죠? 왜 일까요?
사실... 좀 짜증이 났어요... 박물관 공사 중이었거든요... 여기저기 다 막아 놓고... 출입 못한다고 하네요 ㅠ.ㅠ
사전 조사 좀 할 걸.... 이러려고 춤추는 건물에서 여기까지 걸어온 게 아닌데...
기대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국립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나름 신식건물의 박물관이에요.
하지만 얘를 보려고 여기 온 게 아니기에... 그냥 사진 한 장으로만 스쳐 지나갑니다.
길 건너에서 본 국립 박물관...
뭔가 한국은행을 닮은 것도 같고...서울역을 닮은 것도 같고...
이곳은~ 이름하야 바츨라프 광장 되시겠습니다.
성 비투스 대성당 안에 있던 한 예배당에서도 만났던 바츨라프 성인...
위에서 봤던 루드밀라 성당의 '루드밀라'의 손자이자 왕이었는데...
카톨릭을 선포하다가 살해 당한 '루드밀라'처럼 그도 재위 9년 차에 엄마와 이복동생들에게 살해 당했고 이후 수호성인으로 추대됐다고 합니다
역사 공부는 요기까지 하고... 이제 젊음이 넘치는 바츨라프 거리를 걸어볼까요?
바츨라프 동상에서 뒤를 돌면~
요런 풍경이 나옵니다. 시원하게 하늘이 보이고~ 뭔가 생기가 넘쳐 보이지 않습니까요?
다시 뒤돌면 바츨라프 동상과 국립 박물관이 멋스럽게 겹쳐집니다.
측광이 하늘에 맞았는지... 하늘만 푸르고 나머지는 우중충하게 나왔네요 ㅎㅎㅎ
(사진을 잘 못 찍어 죄송합니다...ㅠㅠ)
어제 너무 많이 걸어서 좀 무리했는지...
고질적인 고관절이 또 말썽을 피우네요. 아침부터 뻐근하더니...
좀만 걸으면 욱신욱신 아파와서... 어쩔 수 없이 진통제를 사러 약국에 들렀습니다.
혹시나 우리나라처럼 의사 처방전을 가져오라 할까봐 걱정이었는데...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구요..
근데... 약사님이 참 친절하시네요. 약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식사 후에 약을 먹으라고 당부하시더라구요.
약값은 대충 200코룬 쯤 줬습니다.
진통제도 샀겠다... 때마침 배도 살짝 고프겠다... 근처에서 밥을 먹어야 겠는데...
맛있고 양 많고 거기에 엄청 착한 가격이라고 소문난 맛집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바로 바츨라프 광장의 맛집인 페르디난다 Ferdinanda 되시겠습니다.
근데 입구가 좀 낮아보이죠? 아마도 홍대 일대에서 많이 볼 수 있는...반지하 가게인가 봅니다.
하지만 내부는 반전이네요.
두 개의 층으로 되어있어요. 저렴한 가격으로 소문난 곳인데도... 내부가 허접하거나 초라하지도 않구요.
프라하의 대부분의 식당은... 손님이 앉고 싶은 자리에 앉습니다.
자리 안내 따위는 없구요... (왜... 식당에 가면... 서빙 아주머니들이 와서...여기 앉아라 저기 앉아라...강요하시잖아요? ㅎㅎㅎ)
무튼 빈자리가 있어서 앉았는데... 저 파란 니트의 아주머니 (미혼이시면 죄송)가 화장실 다녀오셨는지... 저기 앉으시더라구요.
동양인이 신기했던 건지...아님 자기 테이블에 앉아서 기분 나빴던 건지...
식사 내내 글쟁이와 봉봉이를 번갈아가면서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셨네요. 아...중간에 담뱃불 한번 빌리셨구요. ㅎㅎ
Ferdinanda의 메뉴판 입니다.
보시기 편하라고 원본 사이즈로 올렸어요. 가격이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 클릭~!!!
봉봉이는 199코룬(1만원쯤) 짜리 Dragon sirloin steak sreaded with French mustard and fresh horsradish(라고 적혀있지만 horseradish가 맞는 듯해요)라고 적혀있는...
프랑스 머스터드와 홀스래디쉬(서양 와사비)가 곁들여진 소 등심 스테이크 (드래곤은 왜 붙어있을까요?)를 시켰구요.
글쟁이는 어제 먹었던 굴라쉬를 한번 더 먹어보기로 합니다. 129코룬 (6500원)
고기만 먹으면 느끼하니까 85코룬(4250원) 짜리 Greek salad도 시키고... 음료는 콜라와 스프라이트를 시켰습니다. 30코룬이었나 35코룬이었나...
무튼 소문대로...매우 저렴한 식당입니다. 제일 비싼 메뉴가 꼴레뇨였는데.. 334코룬이니까...16700원쯤 되겠네요. 심지어 다른 곳처럼 550g 이니 600g이니 하지 않고 무려 1900g을 줍니다...
첫날 꼴레뇨를 먹지 않았다면... 아마도 여기서 꼴레뇨 하나 시켜 놓고 배 터지게 먹었을지 몰라요.
지금이 저녁이 아닌 점심식사라... 아쉽지만 꼴레뇨는 다음에 ㅠ.ㅠ
양념통이 재미지네요. 진짜로 망치가 딱~!!
여기서 밥이나 술 먹을 땐... 조심해야겠어요... 누가 화나서 저 망치 휘두르면 어쩔....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담배 한 대 핍니다.
대박이죠? 식당에서...그것도 실내에서.... 제가 너무 매너 없는 거 아니냐구요?
아뇨... 옆자리에 있던 파란색 니트 아지매가 담배를 피우니까...
웨이터가 그분이랑 제게 삽을 가져다 주시더군요...
뭐냐고 물어보니 재떨이래요 ㅎㅎㅎ
그래서 한 대 피웠습니다. 피우라고 주는데 펴야죠 ㅎㅎ
음료가 나왔습니다. 뻔한 음료였는데 ...여기서 또 깜놀...
스프라이트가 우리나라의 것과 달라요...
뭐랄까...훨씬 더 상큼하달까? 레모네이드 수준은 아니지만... 무튼 산미가 더 강했는데... 아주 맛있더군요.
주문하신 등심 스떼끼와 굴라쉬와 그릭 샐러드 나왔습니다~~
가격이 싼 건 알았는데... 이렇게 양을 많이 줄줄이야...
분명 200g짜리 스테이크였는데...꽤 크고 두툼했어요. 제가 안 거들었으면 봉봉이는 반절도 못 먹었을 듯...
물론 맛도 좋았고... 밑에 깔린 프렌치후라이드도 어찌나 많았는지...
그리고...굴라쉬...
어제 말레호 글레나에서 먹었던 굴라쉬도 맛있었지만...ferdinanda의 굴라쉬가 훨씬 맛있네요.
뭐랄까... 매우 부드럽고...촉촉하고... 소스도 우리 입맛에 더 잘 맞는다고 할까요?
함께 나온 빵도 여느 체코 빵들에 비해 매우 부드러웠구요.
그릭 샐러드도 괜찮았구요. 다른 식당들은 치즈를 손으로 찢어서 넣었는데,.,. 여기는 채를 친 건지 강판에 갈은 건지... 무튼 먹기 편했습니다.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나와 다시금 바츨라프 광장 앞 거리 풍경입니다.
이 곳은 햇볕이 잘 드는 터라 테라스에 손님이 많네요.
우리나라 광화문 광장처럼 양쪽 도로 가운데에 보도블럭이 깔려있어....
걷기에도 좋고... 또 이런 예쁜 노천까페도 있어요.
옛날 트램도 여기에 모셔 놓고 성업 중이네요.
차는 그다지 많진 않았구요. 다닥다닥 건물들이 붙어있는 풍경입니다.
지나가다가 쇼핑몰 같은 게 있길래 한번 들어가 봤는데...
내부가 엄청 높은 천장에...나름 멋져 보여서 찍어봤습니다.
쇼핑몰 출입구도 찍었네요. (이런 사진은 왜 찍은 건지 ㅎㅎㅎ)
프라하의 싼 물가를 느껴보시라고 올려봤습니다. 콜라에 돈까스? 슈니첼? 그리고 프렌치프라이까지 주는데도 85코룬이네요. 4250원쯤 ㅎ
실제로 프라하가 체코에서 물가가 비싸기로 소문난 곳이니... 프라하가 아닌 곳은 대체 물가가 어떻단 말인가요.
현지인들처럼 길거리에서 햄버거를 먹어보고도 싶지만... 우린 방금 배부르게 식사하고 나온 관광객이니까 pass
각종 식당들과 나름 꽤 유명한(?) 브랜드 숍들이 즐비해 있던 바츨라프 거리였어요. 끝자락엔 자그마한 광장도 있구요.
저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하벨시장이 나올테죠?
프라하엔 유독 저 세그웨이 호객꾼들이 엄청 많답니다.
아무래도 도보로 여기저기 이동하기가 좋은 도시라 그런지 좀만 걷다 보면 젊은(?) 청년들이 너도나도 세그웨이를 타고 다가와서 친절히 말 건넵니다.
하지만 전 늘 웃으면서 말하죠 "노 쌩 큐"
관광객들과 자전거와 세그웨이가 어우러지는 이곳 ㅋㅋㅋ
슬슬 지겨워 지려고 하는 비눗방울 아저씨네요.
이 아저씨는 처음이지만... 우린 그간 가는 곳마다 비눗방울들을 만나왔잖아요? ㅎㅎ
그나저나 노란색 패딩 아가씨는 리액션이 엄청 좋네요
옆에서 남친이 사진 찍어주고 있어서 그런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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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많지 않아 그 거리감을 못느끼셨겠지만
춤추는 건물에서부터 여기까지... 엄청 걸었어요. 체감으론 15키로 이상... 실제론 5키로 정도 될까요?
사실 사진으로만 보면 별거 없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는데...
또... 어제에 (프라하성 일대, 까를교, 신시가지 등등) 비해 크게 임팩트 있는 곳이 없다 보니... 심심하게 느끼실 수도 있겠는데..
다시 말하지만... 프라하는... 사람이 많은 곳이면 나름대로의.... 한적한 곳이라면 또 나름대로의... 매력들이 있습니다.
사실...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길어야 2일 정도를 할애하는 도시죠...
하지만~ 이번 여행의 컨셉이었던... '현지인 코스프레'를 원하신다면... 또 느긋하게 여행을 보내고 싶으시다면...
걸어 다니세요.
프라하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도... 채광에 따라서도... 원근에 따라서도... 느낌이 많이 다른 도시랍니다.
어디가 유명하다 해서 남들처럼 줄 서서 기다리고 빙~ 둘러보는 것도 좋겠지만.... 허름한 골목도 들어가 보고...
이름 모를 상점에도 들어가 보고... 아마...관광이 아닌 휴식이 주는 재미 같은 걸 느껴보실 수 있을 겁니다.
자.... 잔소리가 너무 길었죠?
셋째 날 파트2는 여기에서 마무리 하구요.
진정 자린고비 스러운 쇼핑을 떠나봐야겠어요.
다음 포스팅에선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과 품질(?)을 자랑하는 하벨시장과.... 프라하 구 시가지의 몇몇 야경들을 소개할께요.
아웅.... 여행 다녀온지도 꽤 됐는데...막 몰아서 쓰려니 힘드네요 ㅎㅎ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N포털 블로그에서 이사한 글이에요
2015년 가을에 다녀왔던 프라하 이야기 13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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