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있는 이야기/도전 자취 요리

고기 듬뿍 카레 만들기 [저장 음식 버전] - TMI 주의!

by 글쟁이_릴리아빠 2021. 7. 24.
728x90
반응형

※ 주재료 ※ 
돼지고기 1근 (6000원, 보통은 앞다리살이나 등심 안심을 쓰지만 정육점 아저씨가 카레엔 토시살이 맛있다고 추천하시더라구요)
당근 1개(500원), 감자 3개(1000원), 양파 2개(500원), 애호박 1개(500원), 양송이 버섯 10개(2천원), 건 표고버섯 한웅큼 (대충 500원 할게요)
카레 500g (3900원, 고형카레가 더 맛있다고 하던데 가루카레밖에 없네요. 가루가 더 저렴하기도 하구요)

※ 부재료 ※ 
다진마늘, 파, 식용유, 간장, 후주, 소금, 물

토탈 14900원

 

연일 35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진 지난 한 주

온도계가 38도를 찍은 이 더운 토요일

느닷없이 냉장고를 털며 뭘 해먹을까 고민을 했다.

딱히 떠 오르는게 없을 때면 늘 그렇듯이 찬장에서 꺼내는 마법의 가루

 

오늘 저녁은 카레다!!!

 

반응형

 

부재료인 카놀라유 후추 소금 입니다. 근데 간장 사진이 없네요 ㅎㅎ

꼼꼼하게 찍는 다고 해놓고도 이렇게 빼먹습니다.

먼저 주재료들을 적당하게 깍둑썰기 합니다.

보통 완성후에도 어느정도 형태를 보존하는 감자나 당근 등은 약간 작게 썰구요

흐물흐물해지거나 쪼그라들기 쉬운 버섯류나 피망 양파등은 약간 크게 썰어요

물론 오늘 카레에 메인인 돼지고기도 비계는 어느정도 떼어 내고 큼직큼직하게 (정육점 아저씨가) 썰어둡니다.

그리고 건 표고버섯은 물에 살짝 담궈놨다가 어느 정도 불려지면 꼭 짜서 준비해둬요.

 

곰솥을 준비해 주세요.

보통의 자취생들은 혼자서 먹는데 뭐 이렇게 많이 하냐구요?

네 자취생들에게 카레는 즉석요리가 아닌 저장음식이거든요 ㅋㅋ

곰솥에 식용유를 둘러줍니다.

넉넉하게 둘러도 돼요.

야채가 많으니까요. 냄비 바닥에 눌러붙으면 안되니까요. 설겆이는 상쾌해야하니까요

기름 두른(?) 곰솥에 불을 올립니다.

FIRE~~!!! 강불 입니다.

 

당근을 먼저 볶아 줍니다.

왜 고기를 먼저 볶지 않냐구요? 왜 감자말고 당근이 먼저냐구요?

강불엔 고기던 감자던 눌러붙기 쉬워요.

그래서 당근 먼저 넣고 휘휘 저으며 볶아 줍니다.

 

다음으로 감자를 넣어 볶아줘요.

감자를 볶기 전에 찬물에 전분을 다 씼어내는 분들도 있던데...

전 묽은 일본카레보다는 조금 되직한 카레가 좋아서 그냥 투하합니다.

아 물론 꾸덕한 인도카레 만큼을 바라는 건 아니구요.

 

 

다음은 오늘의 메인인 돼지고기를 아낌없이 투하합니다.

이 때 불은 강불에서 중불로 바꿔주고요.

사진만 봐도 뭔가 든든한 마음이 드네요

 

고기에 핏기가 사라졌다 싶으면 양파를 넣습니다.

어떤 분들은 제일 처음에 양파를 캬라멜라이징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전 어차피 푹 익힌 카레를 만들거니까 되도록 양파가 덜 뭉게지도록 요때 넣어요

 

특이점 하나!!!

양파를 넣고 뒤적뒤적 하다가

양조간장을 반컵 넣어줍니다.

고기나 감자 양파 등에 간이 살짝 들기를 바라는 것도 있구요.

보통의 다른 분들은 소금을 넣는 분들이 많으신데

전 카레 끓일 떄 간장으로 첫 간 맞추는게 좋더라구요.

그리고 왜 이때 넣냐면요...

버섯까지 다 넣은 뒤에 간장을 부으면... 버섯들이 간장을 다 머금어 버려요.

생각만 해도 갈증이 나네요

 

뒤적뒤적 골고루 간장옷을 입혀줍니다.

 

첫 간이 끝났다면 그담엔 피망 애호박 불린 표고버섯과 양송이 버섯을 넣어줍니다.

곰솥의 반 이상에 주재료가 가득 차 있어 주걱넣고 볶기도 쉽지 않을꺼에요.

그렇다면 이때 즈음 물을 1리터 넣습니다.

턱도없죠?

1리터 더 넣으세요~

3리터째 넣으면 이런 비주얼이 나옵니다.

누구한테 사진찍어서 보냈더니 된장찌개냐고 묻더군요...

그렇게 보기 쉽지 않은데...

 

 

불은 계속 중불로 하고 바닥을 긁듯이 저으면서 끓여줍니다

특이점 두울!!!

다진 마늘을 2~3스푼 가량 넣어줍니다.

카레에 웬 다진마늘인가 싶겠지만...

한국사람 입맛엔 어디에나 마늘입니다.

넣어보세요. 5뚜기 3분 카레에서 벗어나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다진 마늘을 넣고는 휘휘 저어서 잘 풀어줍니다.

그리곤 뚜껑을 덮어 맛있어 지라는 주문을 외우며 끓기만을 기다립니다.

 

 

 

팔팔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입니다.

 

약불로 줄이고 나면 위에 떠다니는 거품들이 잘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보통은 다들 그냥 드실텐데

저는 그다지 깔끔한 사람도 아니면서 이상하게 국물음식에 뜬 거품들이 싫더라구요.

그래서 살포시 뜰채로 걸러줍니다. 

어느 정도 거품을 걷어냈다 싶으면 드디어 카레 가루를 투하합니다.

크게 한 국자 넣을게요

사르르 잘도 녹습니다

음 기대도 안했지만 역시나 색깔이 별로네요

또 한 국자 크게 넣어줍니다.

탐탁치 않은 색깔이지만 이쯤에서 간을 한 번 보기로 합니다.

카레향 야채스프 완성입니다.

과감하게 또 한 국자 크게 넣습니다.

점점 카레 색깔이 되어 가고 있죠?

간을 봅니다.

오~ 진한 카레맛 야채스프 완성입니다.

겁내지 마세요~

카레는 여러분을 해치지 않아요.

과감하게 한 국자 더 넣으세요 

점점 뭔가 걸쭉해 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 쯤 넣고 조금만 졸이면 완성일 것 같아요

분명 처음엔 50인분 1Kg 였는데

얼마나 사용한건지 궁금해 저울에 재어보니

흠...딱 절반 넣었네요...

그럼 어디 25인분 짜리 카레의 맛을 보겠습니다.

설정이 참 촌스럽지만

맛 표현엔 저게 최선이었어요

이 상태에서 뚜껑을 열고 조금만 더 수분을 날려줍니다.

 

 

카레가 어느정도 걸죽하게 잘 됐다면

마지막으로 후추를 더 갈아 넣고 섞어준 뒤 불을 끕니다.

가루 후추도 좋구요. 꼭 넣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넣으면 더 맛있어요 ^^

남은 25인분 카레가루는 잘 밀봉해서 냉동실에 넣어 놓구요.

아무리 대식가라도 25인분을 한 번에 다 먹기는 힘들죠..

작은 용기에 소분해서 역시나 냉동실로 ㄱㄱ 합니다.

참.. 아무 거나 작은 용기에 담으시면 환경호르몬 카레를 드실 수 있어요

꼭 전자렌지용 용기나 글라스락 같은 유리 용기에 담기를 추천드립니다.

우리들 자취가이들은 전자렌지와 베프 먹는 사이잖아요?

자 이렇게 25개만 더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한 두달이 행복하실 거에요.

흰쌀밥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잡곡밥 밖에 없어서 아쉽네요 ㅋㅋㅋ

 

수퍼나 마트에서 파는 즉석 카레도 보통 1000~1500원 하잖아요?

조금 귀찮아서 그렇지 더욱 저렴하게 더욱 맛있게...게다가 나를 위한 나의 정성까지~ ㅋㅋㅋ

쉬는 날에 조금만 부지런 떨어서 너무 너무 맛있는 카레로 한끼의 행복을 느껴보시길 바래요~

 

 

 

행복만 느끼지 말고

얼른 얼른 설겆이도 하시구요.

안 그럼 더운 여름 집안에 초파리 대환장파티 열립니다

 

에효... 설겆이가 요리의 진정한 끝입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