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는 친한 동생이 놀러 왔습니다.
마침 저녁 먹을 시간이라 밥 먹을래? 했더니 오는 길에 찜닭시켰어 합니다
세상 감사한 동생님이십니다.
룰루랄라 분리수거의 귀찮음은 있지만 밥 차리고 설거지하는 귀찮음에 비할 수는 없지요.
근데 어느 찜닭이야? 봉추? 안동?
응 쪼계찜닭~
응? 쪼개라고?
아니 그거 말고 쪼. 계. 찜. 닭!!!
그니까 쪼. 계. 찜. 닭!!!
알찬 찜닭 세트가 왔습니다.
언박싱은 언제나 흥분되죠.
구성이 단단한 것이 보기에 푸짐합니다.
오~ 여는 뚜껑 뚜껑마다 푸짐 푸짐 그득그득합니다.
센스 있는 녀석이 콜라와 사이다까지 시켜놨군요.
식혜는 서비스 같습니다. 동원이군요. 동원은 참치인데
캬 아주 그냥 빛깔이 끝내줍니다.
향은 또 어떻고요.
어느 것 하나 형태의 으스러짐 없이
고이 탱탱한 자태를 뽐냅니다.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감자가 아닌
덜 익어 서걱서걱한 감자가 아닌
적당히 포슬 거리고 탄력 있는 감자입니다.
주방장님의 솜씨가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캬 당근도 감자의 그 탄력과 맛을 잘 유지한 모습입니다.
흐물흐물도 사각사각도 아닌 아주 달고 부드러운 맛과 식감입니다.
느껴지시나요? 납작당면의 탱글함이...
보통의 배달음식들은 납작당면이 다 불어서 몹시 윤기 없이 건조한데 반해
이 찜닭집의 당면은 주방장님이 방금 비벼내어 주신 느낌입니다.
떡은 어떻고요..
어디 하나 튼 부분 없이
어디하나 딱딱한 부분 없이
적당히 좌욕을 마치고 나온 뽀송하고 탱탱한 쫄깃함이 가득합니다.
묽지도 꾸덕하지도 않은 양념이 고루 잘 배어있고요.
원가절감을 위해 10호 이하의 닭으로 조리하는 식당들이 더러 있는데
이 집은 토종닭만큼은 아니지만 다리의 크기도 적당히 크고 좋습니다.
잡내도 나지 않고 탄력도 좋군요
조림에는 역시 무가 최고죠.
찜닭이라고는 부르지만 사실 조림 닭이잖아요
무가 아주 달고 입안에서 사르르르 녹습니다.
깔끔해 보이는 콩나물국입니다.
2명인데 하나 주셨네요.
괜찮습니다. 염분 섭취를 1/2로 줄여주셨군요.
한 술 떠 무보면 네 밍밍합니다.
뭐 그래도 이 정도쯤은 괜찮습니다.
사이드니까요. 맨밥에 목 메이지 말라고 주신 거 아니까요.
보통 배달집에서 밥에 신경 쓰기 쉽지 않은데
이 집은 밥도 윤기가 촤르르르 한 것이 달고 맛있습니다.
오 무와 양파 장아찌도 나쁘지 않습니다,
좋지도 않습니다.
장아찌는 짙은 갈색의 색감과 아삭한 식감과 단짠시큼이 함께 해야 하는데 간이 약하네요.
괜찮습니다. 찜닭이 맛있으니까요. 찜닭만 먹기에도 바쁘니까요.
한바탕 신경전이 벌어진 뒤
시원한 사이다로 입가심을 합니다.
배도 부르고 이제 주말이고
여기가 낙원이요 나는야 신선이어라
찜닭 사온 동생이 고마워서 후식으로 스크류바 하나 사줬습니다
불타는 금요일 간편한 한 끼 오예~
이상 쪼계찜닭 배달 후기였습니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1. 맛 ★★★★★ 2. 양 ★★★★★ 3. 가격 ★★★★★ 4. 배달시간 ★★★★☆ 5. 서비스 ★★☆☆☆ (식혜는 비락입니다ㅋㅋㅋ) 6. 재주문의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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