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쉬는 날만 되면 하는 것도 없는데 배는 이리 고플까요?
분명 아침도 점심도 잘 먹었는데 왜? 왜? 오후가 되면 출출해지는 건지..
평소엔 거들떠도 안보던 타코야끼가... 배달앱에 등장하는 순간...
의식과 상관없이 제 손가락은 결제 버튼을 누르고 있었습니다.
40분 만에 도착한 '화난 문어씨' 타코야끼...
그리고 서비스로 동봉된 감자없는 감자칩....
이름만 들어도 구미가 당기는 와사비마요 맛입니다.
캬~ 알싸한 와사비에 고소한 마요네즈...
선택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가다랑어포를 듬뿍 올려준 게 아주 맘에 들었어요.
뭔가 길 거리에서 파는 타코야끼랑은 좀 퀄리티가 다른 느낌이었어요.
하~ 맛도 좋아야할텐데... 기대가 됩니다.
오? 맛있네요
맛이야 뭐~ 누구나 상상하는 그 맛입니다. 맛있는 맛
하나 집어먹고 어? 살짝 느끼한가? 싶을 때 치고 오는 코 끝의 찡함...
순삭 했습니다.
두 번째는 크림 퐁듀...
흠... 와사비마요를 먼저 먹으면 안 됐었다는 강한 쎄~함이 느껴졌어요.
내가 왜 이걸 시켰지? 음...
배가 많이 고팠었나 봐요...
이상하네... 이 녀석은 왜 가다랑어포가 좀 적은 느낌이지?
네 아마도 복불복인가 봐요. 젠장...
그러게 이 녀석을 먼저 열었어야 했는데...
음 강려크 합니다.
고소하며 달달하며 느끼한 그 맛...
김치가 몹시 당기는 맛입니다.
뭔가 짠 음식을 먹었을 때 먹었다면 딱 좋을 그 맛...
그렇지만 역시 순삭입니다.
배가 너무 불렀어요... 크기도 크고 뭔가 내용물도 묵직해서 먹고 나니 뚠뚠 배 두드리며 후회할 정도로...
그래 오늘 저녁은 굶자... 칼로리도 칼로리지만 쉬는 날이라고 이렇게 먹어대면 안대 안대~
안되기는요 무슨...
그냥 저녁을 먹을 것을...
아까 먹은 타코야끼가 아직 소화 안됐으니 오늘은 그냥 넘어가겠어~라고 하다가
늦은 밤... 저는 라면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먹질 않으면 잠이 오질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짜란~ 의식에도 없는 피자가 도착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수고했다고 주고 가신 걸까요?
일단 눈앞에 피자가 있으니 먹어줘야겠어요.
짜란~ 피자 코울슬로 파스타가 눈앞에...
아이고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캬~ 맛있겠쥬?
식으면 맛없으니까 얼른 먹을게요~
네~ 여러분이 아시는 그 맛입니다.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마성의 그 맛...
치즈는 몸에 좋고 야채들도 몸에 좋고 고기는 단백질이라 살 안 찌고...
피자 도우는 씬으로 시켰으니 부담도 적고...
오늘은 살 안 찌는 건강식.... 입..... 니....
피자 가는데 스파게티가 없으면 허전하죠.
치즈를 좀 더 듬뿍 뿌려줬으면 좋겠지만...
도미노 파스타가 아니라 도미노피자이니 이해하기로 합의합니다.
음? 도미노 토마토소스 바뀌었나? 왜 갑자기 파스타도 맛있지?
사실 피자에 따라오는 파스타는 맛들이 다 거기서 거기잖아요?
근데 이상하게 피자보다 파스타가 더 맛있게 느껴졌었어요.
입맛이 변한 걸까요? 뭔가 레시피가 바뀐 걸까요?
애정 하는 코울슬로예요.
도미노 것을 애정 한다는 게 아니라 그냥 모든 코울슬로를 사랑합니다.
느끼함을 한방에 정리해주죠.
그래서 자꾸 피자랑 파스타가 입을 향해 가고요.
이것이 바로 멈추지 않는 롤링 사이클인가 봅니다.
피자 파스타 코울슬로 피자 파스타 코울슬로~
설마... 하고 놀라신 분들 계실까 봐 마지막 조각 사진을 올립니다.
저 혼자 피자 한판 다 못 먹어요. 4피스 먹고 4피스는 냉동실로 갔습니다.
밥 하기 싫은 날엔 또 꺼내서 먹어야 하니까요 ㅎㅎ
혼자 사는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오늘도 또 이렇게 배달음식으로 하루를 보내네요...
내일은 꼭 밥 해 먹어야지...
이상 릴리아빠의 배달 두 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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