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체스키 성을 빠져나왔는데... 버스 시간까지 대충 한 시간 반정도 남았더라구요.
그래서 또...무작정 골목 트립 하러 갑니다.
길도 모르고...아는 정보도 없이 ...게다가 유명한 곳 아니면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체코의 관광지 특성상...
사람이 없어요....
이런 생각도 했어요... '이런 곳에서 작정하고 누가 덤비거나 납치하면... 우린 대략 몇 년 후에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오게 되겠구나' 싶은 ㅋㅋㅋ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거죠?
정말 이런 을씨년한 공장의 뒷테도 있구요.
저 공장을 지나 한참을 걸었는데... 사진 찍을 만한 곳도 없고...심지어 길도 없는 곳이 나와서... 다시 유턴해 왔던 길로 삥 돌아 다시금 체스키성 입구까지 옵니다...
(남들이 잘 안 가는 이유가 있었나봅니다 힝)
몸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갔던 길로 다시 돌아왔던 터라... 사진이 중복되는 게 많아서
다시 한번 휘리릭 건너뜁니다.
버스 정류장 거의 다가서.. 좀 넓은 테라스 같은 곳 벤치에 앉아서 찍은 사진이에요.
동화 같은 체스키를 등지고 나와...
다시금 언덕을 오릅니다....
아까 낮에 버스에서 내려서 만났던 성북동 평창동 같다던 ...그 잘사는 동네 같은 마을 ㅎㅎ
버스 정류장 사진은 안 찍었나봐요 헐...
무튼 돌아오는 버스는 5시 버스여서 4시 30분 즈음 정류장에 가서 기다렸다가 탑승했습니다.
역시나 자판기 커피같은 카푸치노를 한잔 받아 들고는....
봉봉이는 잠들고... 혼자서 버스 안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어제 슈퍼마켓에서 샀던 물은 다 먹고,,, 체스키 마을에 있던 미니마켓에서 샀던 30코룬짜리 생수와... 20코룬짜리 빵...
뭔가 참깨와 잡곡들이 위에 빼곡히 뿌려져 있는 빵이라... 맛있겠다 싶었어요....
(한 입 먹고 버려졌지만.....퍽퍽함의 최강자이자...뭔가 이상한 허브같은 게 뿌려져 있어서...)
저녁 노을이 예뻐서 찍어봤네요.
무튼~ 3시간의 지루하고 엄청 느린 고속(?)버스를 타고 다시금 안델역에 도착한 게 7시55분....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republiky역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헐.... 주머니에 동전이 없는 거에요... 무인 자판기에서 표 뽑으려면 동전이 꼭 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가.... 역무원이 있는 곳을 찾았어요...그래서 성인 2명의 티켓을 사려고 하는데...
헐... 성인은 무조건 30분짜리이자 환승이 가능한 32코룬짜리 티켓을 사야 한다고 말하네요.
"우리 15분도 안 걸리는 곳으로 갈 거니 12코룬 짜리나...환승 필요 없는 24코룬짜리 30분용 티켓을 달라"라고 했는데... 알 수 없는 체코말로 한참을 떠들더니 무조건 32코룬짜리 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그걸로 2장 구매했어요.
그.런.데... 대박사건은 다음입니다.
저희가 약간의 실랑이를 했던 터라... 8시 땡~!!! 쳤을 때 표를 받았어요.
저희가 한국 사람인 걸 감지한 몇 몇 무리의 한국 분들이 저희 뒤로 와서 줄을 서셔서 기다리며 저희의 대화로 정보를 얻으셨었는데...
8시 땡~!!! 하니까 역무원이 조그마한 구멍을 탁 막아버리고는 퇴근을 해버리는 겁니다.
우리 뒤에 서있던 모든 사람들이 벙~
프라하에서 지하철을 타실 때는 무조건 잔돈을 미리 준비하시구요.
역무원은 8시 땡하고 퇴근하니까... 그 전에 표를 사세요 ㅠ.ㅠ
낮에 크레페도 먹었었고... Papa's rips가 어찌나 양이 많았던지...
하루 종일 배가 꺼지지 않았었어요...
그래서 저녁을 건너뛸까 하다가... 뭐라도 간단히 먹어야...늦은 밤에 배 안 고프겠다 싶었는데...
팔라디움 백화점 길 건너편에 요론요론 피자 가판대가 있더라구요.
오오~ 어떤 피자던 한 조각에 40코룬이네요 (2천원정도)
한 조각에 2천원이 싼거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저 피자 한 조각이 ...좀 과장하자면...우리나라 레귤러 사이즈 피자 한판과 비슷....
그래서 2조각 샀어요... 숙소에 콜라가 있으므로...피자만...
피자를 먹으려는데... 뭔가... 며칠간 얼큰하고 짭짤한...국물같은 걸 못 먹었더니... 내심 땡기더라구요.
그래서... 첫날 포스팅 했던 수퍼마켓인 BILLA아시죠? 바로 그 옆에 있는 K마트에 가서 신라면 컵라면을 2개 사왔습니다.
저거저거... 우리나라에선 개당 돈 1천원 정도 하나요?
ㅋㅋ 물 건너 왔다고 2천원이 넘어주시더군요. 뭐 괜찮습니다. 칼칼하고 얼큰한 MSG를 제 목에 넘길 수만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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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넷째날이 지나가네요.
넷째날이 넘어갈 즈음에...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많이 걷고 다리 아픈 여행이기도 하지만....
며칠간 TV를 보지 않았고...휴대폰으로 서핑이나 SNS를 잘 하지 않고 있다는 걸....
근데.. 꽤 불편할 줄 알았는데... 온전하게 나를 위해, 일행을 위해... 시간을 쓰고 있다는 걸...
그래... 서울로 돌아가도... 이렇게 살려고 노력하자...
TV의 노예가 되고... SNS의 노예가 되지 말자.......
뭐.. 물론...다이어트 후에 폭풍 요요가 오듯... 전 지금 다시금 TV와 SNS의 노예가 되어있지만...
그래도...프라하에서의 '옛날 사람처럼 살기'를 다시 실천해야겠다고 매일매일 다짐합니다.
오늘 하루도~ 지루한 버스에... 많은 걸음에... 밤 11시가 되기도 전에 몸이 노곤노곤 피곤하네요.
내일은 프라하에서 다시 가보고 싶은 곳들 걸어보고~ 또...크리스탈 및 이것저것들 쇼핑도 좀 하고 그래야 하니... 이만 편안한 호텔침대에 누워 단꿈을 꿔보겠습니다. (지칠줄 모르는 실시간 코스프레의 연속 ㅋㅋ)
여러분 내일 다섯째 날 포스팅에서 만나요.
N포털 블로그에서 이사한 글이에요
2015년 가을에 다녀왔던 프라하 이야기 19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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